[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국내에서 달리고 있는 플랫폼 브랜드 택시가 3만 대를 넘어서면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승차 거부’를 없애기 위한 시스템은 물론이고 포인트 적립, 영유아·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공기청정기 설치, 보험 가입을 한 택시도 등장했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밝힌 것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으로 국토부의 면허를 받은 6개 플랫폼 운송가맹사업자가 운영하는 브랜드 택시는 총 3만 539대다. 이는 지난 2019년말 대비 18배 증가한 수치다. 

플랫폼 운송가맹사업이란 사업자가 개인·법인 택시를 가맹점으로 모아 규격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방식으로, 국토부 면허를 받은 플랫폼 운송가맹사업자에는 KM솔루션·DGT모빌리티(카카오T블루),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주)나비콜(나비콜), 코나투스(반반택시그린), VCNC(타다라이트)가 있다. 

전국 단위 플랫폼 가맹사업자 말고도 시·도의 면허를 받은 지역 기반 플랫폼 가맹사업자도 있다. 리라소프트는 지난해 8월 부산에서 면허를 취득하고 ‘토마토택시’를 운행한다. 우버코리아도 12월 서울에서 우버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진모빌리티의 IM택시는 서울 면허 준비 중이다.

플랫폼 브랜드 택시가 활성화됨에 따라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다양한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 1위 카카오 모빌리티의 호출 전용 택시인 ‘카카오 T 블루’는 주변 택시가 자동으로 배차되기 때문에 승차 거부가 불가능하다. 공기청정기와 휴대전화 충전기 등 차량 내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운행하면서 환영받았다.

카카오 T 블루는 지난 10월 기준 전국에서 1만 3000대가 운영 중이며, 이는 국내 호출 택시 시장 점유율 1위 규모다. 

KM솔루션이 오픈서베이에 의뢰, 지난해 9월 수도권 20~40세 남녀 5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카카오 T 블루 이용자의 58.2%(중복 응답)가 앱 자동결제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호출 후 자동 배차’는 56%, ‘차량의 청결과 쾌적함’은 52%로 나타났다. 

마카롱택시는 지난해 8월 기준 가맹택시 1만 대를 돌파했다. 마카롱택시는 반려동물을 위한 ‘마카롱 펫 택시’, 자전거 사용자를 위한 ‘자전거를 품은 택시’, 노약자를 위한 ‘병원 동행 서비스’, 친환경 택시 ‘마카롱 에코’ 등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아이와 함께 하는 부모를 위해 영유아 카시트 장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반택시 그린은 택시 업계 최초로 포인트 적립 제도를 시행, 일반 호출 시 자동결제를 하면 최대 5%를 적립해준다. 포인트로 추후 현금처럼 택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코로나19 전용 안심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반반택시 호출 앱을 통해 택시 탑승 중 코로나19 감염 시 승객과 운행 기사에게 일 10만 원, 연 최대 1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타다 라이트는 차량 호출 시 인공지능을 활용,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차량을 배차한다. 운전기사에게는 탑승 이후 목적지가 노출되기 때문에 승차 거부가 불가능하다. 

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차량 1열과 2열 사이에 투명 파티션을 설치해뒀다. 또한 어려움을 겪는 드라이버와 이용자들의 상생을 위해 오는 2월 14일까지 전 서비스 지역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횟수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타다 앱 쿠폰 메뉴에서 할인쿠폰을 확인하고 호출 시 쿠폰을 적용하면 된다.

서울에서 지난 20일부터 베타 서비스 중인 우버 택시는 드라이버에게 목적지가 노출되지 않는 승차 거부 방지 시스템, 승객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택시를 신속하게 배차해주는 자동 배차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또한 베타 서비스로 운행을 시작하는 가맹택시에는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주고, 우버 택시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과 오는 3월 31일까지 탑승하는 고객에게 프로모션 코드를 통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