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게임 이용 시간도 증가했다. 이에 게임사는 게임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이종산업과의 이색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넥슨은 올해 카트라이더를 전면에 내세운 협업 기획을 이어갔다. 지난달 이마트와 협업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게임 내에 ‘이마트 카트’를 등장시켰으며 전국 이마트 매장에는 게임캐릭터로 꾸며진 ‘카러플 존’을 구성했다. 왕십리점과 성수점 등 주요 20개 매장에는 게임캐릭터 다오와 배찌로 랩핑된 쇼핑카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달 17일에는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와 간식대장이 제휴를 맺고 한정판 ‘던파 간식 패키지’를 출시했다. 22종의 인기간식과 던파 아이템 ‘간식대장 보상상자’로 구성해 오는 31일까지 20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또 넥슨은 올해 12월 한 달 간 편의점 CU와 손잡고 모바일 MMORPG ‘바람의 나라: 연’에 등장하는 몬스터 ‘람쥐왕’을 모티브로 만든 ‘람쥐왕 도토리묵 비빔밥’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게임 역시 2030세대 유저가 70%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았다. 이밖에도 5종의 도시락에 랜덤으로 아이템을 지급받을 수 있는 쿠폰을 동봉했다.

게임업계는 이처럼 이종산업 간의 협업을 통해 주요 소비층과의 접점을 늘려 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즐거움을 위한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고, 일상 속 친근하게 접하는 요소들이 합쳐지는 것에 신선함을 느끼는 MZ세대를 위한 협업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0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답한 이용자가 증가했다. 만 10세~65세 일반인을 대상으로 2019년 6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게임 이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70.5%가 게임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 결과(65.7%) 대비 4.8%p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PC게임 이용시간이 늘었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10대 45.5%, 20대 41%, 30대 49.8%였다. 모바일게임 이용시간이 늘었다고 응답한 이용자 비율도 10대 56.5%, 20대 50.2%, 30대 49.4%였다.

익명을 요청한 넥슨 홍보 담당자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식품 내부에 들어가는 아이템 쿠폰을 이용하기 위해 새 이용자들이 게임에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게임 내에 카트가 들어가는 등 새로운 아이템들을 추가하면 기존 유저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프로야귤’ - ‘감은사막’ 까지...‘재미’가 터진다

컴투스는 16일 롯데마트와 손잡고 ‘컴투스프로야귤’을 선보였다. 자사 대표 야구게임 ‘컴투스프로야구’와 겨울 대표 과일 감귤을 합친 것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협업을 위해 제주 서귀포에서 수확한 고당도 감귤 총 10만 박스 물량을 준비했다. 한 박스에 3kg 단위로 판매되며, 전국 롯데마트, 빅마켓 매장과 온라인 몰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구매고객 전원에게는 콜라보 프로모션을 기념해 발행된 ‘컴투스프로야구’ 이벤트 쿠폰이 증정된다. 게임 내에서 즉시 사용가능하며 게임 내 최고급 아이템으로 꼽히는 ‘구단선택 플레티넘팩’ 등을 비롯한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펄어비스는 15일 자사 게임 ‘검은사막’을 이용한 탈모 샴푸 ‘감은 사막’을 출시했다. 남성 그루밍·패션·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스웨거’와 손잡았다. ‘사막같은 머릿결에 오아시스같은 부드러움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재미를 노렸다.

샴푸 ‘감은사막’은 11번가에서 단독판매됐으며, 16일부터 펄어비스 스토어, 스웨거 자사몰, 주요 오픈마켓 등에 풀렸다. 시코르(CHICOR)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구매자는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쿠폰을 모두 받을 수 있다. 검은사막 쿠폰은 ‘검은사막X스웨거 제휴상자’와 ‘검은사막X스웨거 보너스 상자’ 각 2개로 구성됐다. 검은사막 모바일 쿠폰은 ‘소망의 상자’ 2개로 구성됐다. 상자를 열면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