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우리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한국-인도네시아 간 QR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해외 결제 시장의 디지털 전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단순 편의 기능을 넘어, 동남아 결제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카드는 2일 ‘한·인도네시아 QR결제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금융결제원 네트워크 기반의 국가 간 결제 연동 구조를 활용해 구축됐다. 기존에는 해외에서 카드 결제나 현금 인출을 위해 환전, 별도 앱 설치 등이 필요했지만, 이번 서비스는 우리카드 앱 하나로 QR코드 스캔만 하면 현지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인도네시아 전역 약 3,200만 개 가맹점에서 사용되는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 Standard)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QRIS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국가 표준 QR결제 시스템으로, 동남아 디지털 결제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우리카드는 이 네트워크에 직접 연동되면서 현지 결제망과의 연결성을 확보했다.
이번 서비스는 단순 해외결제를 넘어 ‘앱 기반 글로벌 결제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카드 실물 없이 모바일 카드 발급만으로 현지 도착 직후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디지털 금융 경쟁력으로 꼽힌다.
서비스와 함께 출시된 ‘카드의정석2 ExK 체크’ 역시 플랫폼 전략과 맞물린 상품이다. 해당 카드는 QR결제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현지 ATM 인출 기능까지 지원하며,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단일 카드로 동남아 권역을 커버하는 구조다.
수수료 정책도 공격적으로 설계됐다. QR결제 시 국제 브랜드 수수료와 해외 서비스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비용 장벽을 낮췄고, ATM 인출은 건당 500원의 정액 수수료와 30% 환율 우대를 적용했다. 이는 기존 해외 카드 결제 대비 비용 경쟁력을 크게 높인 구조다.
국내 혜택도 강화해 사용성을 넓혔다. 전월 실적 20만 원 이상 시 공항 커피 무료 제공, 외식 할인, 생활밀착형 캐시백 등 일상 소비 혜택을 포함해 ‘해외+국내 통합 카드’ 형태로 설계됐다.
이번 출시를 계기로 우리카드는 동남아 결제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회사 측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으로 QR결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금융권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른 ‘크로스보더 결제 플랫폼’ 경쟁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를 단순 신규 기능이 아닌 ‘결제 네트워크 선점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이 QR 기반 결제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국내 카드사도 자체 앱을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간편하고 경제적인 결제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QR 기반 결제 인프라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카드는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5월 말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드의정석2 ExK 체크’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일정 금액 이상 첫 결제를 진행한 고객에게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며, 해외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5만 원 캐시백 혜택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