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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삼성물산, ‘넥스트 리모델링’ 본격화…스마트홈·디지털 설계로 도심 주거재생 전환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넥스트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기존 아파트를 스마트 주거 공간으로 전환하는 도심 재생 전략에 속도를 낸다. 단순 리모델링을 넘어 디지털 설계와 스마트홈 기술을 결합한 ‘주거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2000년 준공된 이 단지는 3개동, 237가구 규모로, 넥스트 리모델링 모델이 처음 적용되는 사업지로 유력하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의 골조를 유지한 채 내부 구조와 설비, 외관을 전면 개선해 신축 아파트 수준의 주거 성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재건축 대비 인허가 절차와 사업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주거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 노후 주거지의 대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디지털 기반 설계와 스마트 주거 기술이 결합된 ‘테크형 리모델링’이라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삼성물산은 BIM(빌딩정보모델링) 기반 설계를 활용해 구조 안정성과 공간 활용도를 동시에 최적화하고, 공사 전 단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용과 공정 리스크를 줄일 계획이다.

 

주거 공간에는 삼성물산의 주거 플랫폼 ‘홈닉(Homeniq)’과 ‘넥스트홈’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IoT 기반 스마트홈 환경, 에너지 관리, 보안 시스템,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형 아파트’로 진화한다.

 

예를 들어 입주민은 모바일 앱을 통해 조명·난방·가전 제어는 물론, 방문자 관리, 주차 위치 확인, 공용시설 예약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AI 기반 생활 패턴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주거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주차 환경 개선, 보안 시스템 고도화, 커뮤니티 공간 재구성 등에도 기술이 접목된다. 센서 기반 주차 관리, 영상 분석 보안 시스템 등 스마트 인프라를 통해 기존 아파트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시장 환경도 넥스트 리모델링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준공된 아파트는 구조적으로는 양호하지만, 재건축 규제와 사업성 문제로 개발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리모델링 수요 구간’을 겨냥해, 빠른 사업 추진과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서울, 부산, 광주 등 주요 지역 12개 단지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향후에는 평면 설계 고도화, 하이엔드 인테리어, 스마트 인프라를 결합해 단지별 맞춤형 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넥스트 리모델링을 두고 “건설업이 디지털·플랫폼 산업으로 전환되는 사례”로 평가한다. 기존의 물리적 시공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설계와 스마트 주거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도심 주거 재생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골조를 유지한 채 디지털 기술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 확산될 경우, 리모델링 시장은 ‘건설’이 아닌 ‘주거 플랫폼 산업’으로 재정의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