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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기아 EV9, 글로벌 수상 릴레이… ‘소프트웨어 정의 SUV’로 전동화 경쟁 판도 바꾼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이 북미와 유럽 주요 시장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전동화 시대 SUV 경쟁의 기준을 새롭게 쓰고 있다.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전력 아키텍처 중심의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통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EV9이 독일, 북미,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비교 평가 1위와 ‘올해의 차’ 수상을 잇따라 기록하며 성능·경제성·안전성 전반에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독일서 볼보 제쳤다…전동화 파워트레인·800V 아키텍처 경쟁력 입증

 

고성능 모델 EV9 GT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Auto Bild)의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총점 583점을 기록하며 볼보 EX90(565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EV9 GT는 ▲508마력 기반 듀얼 모터 성능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 ▲3열 공간 활용성 등 핵심 항목에서 경쟁 모델을 앞섰다. 특히 800V 아키텍처는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는 단순 스펙 경쟁을 넘어 전동화 플랫폼(E-GMP)의 완성도와 시스템 통합 능력이 글로벌 기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북미·유럽 휩쓴 ‘올해의 차’…고객 가치 중심 평가서 강점

 

EV9은 글로벌 주요 어워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캐나다 국제 오토쇼에서는 ‘2026 올해의 전동화 유틸리티 차량’으로 선정됐으며, 영국 ‘왓 카 어워즈’에서는 ‘최고의 7인승 전기 SUV’를 수상했다. 심사단은 EV9에 대해 “디자인, 성능, 가격 경쟁력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전기 SUV”라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더 두드러진다.

 

카 앤 드라이버 ‘에디터스 초이스’, 카즈닷컴 ‘최고의 차’ 및 ‘전기차 톱 픽’, 켈리 블루 북 ‘베스트 바이’, US 뉴스 ‘최고의 고객가치상’ 등 주요 평가를 사실상 ‘그랜드 슬램’ 수준으로 석권했다.

 

이는 단순 성능이 아닌 총소유비용(TCO), 사용자 경험(UX), 공간 활용성 등 플랫폼 기반 경쟁력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차가 아니라 플랫폼”…SDV 전환 전략의 핵심 모델

 

EV9의 경쟁력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V9은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디지털 콕핏,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고도화 등 SDV 기반 구조를 적용해 차량을 ‘업그레이드 가능한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이는 차량 판매 이후에도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구독형·서비스형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된다.

 

특히 전동화 SUV 시장이 단순 주행 성능에서 데이터·소프트웨어·서비스 경쟁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EV9은 플랫폼 전환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안전성도 글로벌 최고 수준…데이터 기반 설계 효과

 

안전성에서도 EV9은 글로벌 최고 등급을 확보했다.

 

미국 IIHS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TSP+(Top Safety Pick Plus)’를 획득했으며, 유럽 Euro NCAP에서도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동화 전용 플랫폼과 차체 구조 설계, 센서 기반 안전 기술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자동차 안전 기준이 AI 기반 충돌 예측, 센서 융합 등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EV9은 이러한 ‘지능형 안전 기술’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동화 SUV 시장 재편…“EV9이 기준 바꿨다”

 

EV9은 앞서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동시에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상징성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EV9을 단순한 플래그십 SUV가 아닌, 전동화·소프트웨어·플랫폼 전략이 결합된 ‘차세대 모빌리티 레퍼런스 모델’로 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EV9은 성능, 실용성, 안전성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까지 포함한 전 영역에서 글로벌 인정을 받고 있다”며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혁신 기술을 통해 전동화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이 ‘배터리 경쟁’에서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EV9은 그 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다. 이제 경쟁의 기준은 주행거리나 출력이 아니라, 얼마나 똑똑하고, 확장 가능하며,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가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