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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진옥동의 ‘선구안 경영’ 본격화…신한금융, 산업·데이터 연결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 가속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이 ‘선구안(先見眼)’을 앞세운 생산적 금융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금융의 역할을 ‘자금 공급자’에서 ‘산업 설계자’로 확장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 대출 중심의 금융을 넘어 산업 흐름을 데이터로 읽고 실행까지 연결하는 ‘플랫폼형 금융’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번에 신설된 ‘선구안 팀’은 이러한 전략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핵심 조직으로, 산업 발굴부터 금융 지원, 투자 연계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기존의 기업 단위 영업이나 지역 기반 접근에서 벗어나 산업 밸류체인 전체를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구조다.

 

‘선구안’ 기반 3단계 실행 체계 구축

 

진 회장이 강조하는 핵심은 ‘보는 금융’에서 ‘읽고 설계하는 금융’으로의 전환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선구안 맵–성장성 신용평가–선구안 팀’으로 이어지는 3단계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먼저 ‘선구안 맵’은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산업별 밸류체인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유망 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전통적인 재무제표 중심 심사에서 벗어나 산업 초기 단계에서 성장 가능성을 포착하기 위한 일종의 ‘산업 데이터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이어 ‘성장성 신용평가’는 기술력과 사업성, 시장 확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모델로, AI 기반 정량 데이터와 산업 전문가의 정성 분석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 금융권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초기 혁신기업까지 금융 지원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선구안 팀’은 전략영업(RM), 심사역, 산업분석 전문가가 결합된 조직으로, 발굴된 기업군에 대해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실행한다. 단순 대출을 넘어 투자, 자본시장 연계까지 포함하는 ‘엔드투엔드 금융 실행 조직’이라는 점에서 기존 조직과 차별화된다.

 

진옥동의 전략…“금융은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역할”

 

이번 조직 개편은 진옥동 회장이 강조해온 ‘선구안 중심 경영’이 구체화된 사례다. 진 회장은 그동안 금융이 산업 변화보다 뒤따라가는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의 방향을 먼저 읽고 자금을 선제적으로 배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금융의 진정한 역할은 산업의 미래를 먼저 보고 길을 여는 ‘선구안’과 이를 현실로 만드는 ‘실행력’에 있다”며, 단순 중개 기능을 넘어 산업 성장의 촉진자로서 금융의 역할 재정의를 주문했다.

 

이는 AI, 친환경, 첨단제조 등 구조적 성장 산업 중심으로 자본 흐름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금융 역시 ‘속도’와 ‘선제성’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계열사까지 확장…‘생산적 금융 플랫폼’ 구축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생산적 금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산업연구원과 협력해 산업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산업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이는 금융 인력이 산업 전문가 수준의 인사이트를 갖추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생산적 금융 블루북’을 발간하고 모험자본 투자 확대에 나섰다. 이는 단순 금융 지원을 넘어 자본시장까지 연결하는 구조로, 그룹 내 자금 흐름을 산업 성장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결국 은행·증권·지주를 아우르는 통합 구조를 통해 ‘산업 분석–금융 공급–투자 회수’로 이어지는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의 플랫폼화…“데이터·산업·자본 연결 경쟁”

 

진옥동 회장의 이번 전략은 금융 산업의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과거 금융이 리스크 관리와 자금 중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산업 데이터를 분석하고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며 ▲자본을 선제적으로 배분하는 ‘데이터 기반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 확산으로 산업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융 역시 ‘정보 비대칭 해소’가 아닌 ‘정보 선점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한금융의 ‘선구안 팀’은 단순 조직 신설을 넘어, 금융회사가 산업 생태계의 설계자로 진화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