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챗GPT, 인터넷의 발명만큼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챗GPT 열풍에 한마디를 보탰다. 챗GPT는 Open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으로,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이다. 작년 12월 챗GPT가 오픈된 이래 "구글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챗GPT는 OpenAI에서 만든 대규모 언어예측 모델인 'GPT-3.5' 언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GPT는 텍스트가 주어졌을 때 다음 텍스트가 무엇인지까지 예측하며 글을 생성할 수 있는 모델이다. GPT 성능은 매개변수의 개수가 중요한데, GPT-3은 GPT-1보다 1500배 많은 매개변수 1750억 개를 활용했다. 챗GPT는 이 GPT-3를 더욱 업그레이드 해 GPT-3.5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AI의 발전이래 인간의 언어를 학습한 챗봇은 이미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객 질문에 대해 간단한 안내를 하는 챗봇부터, 이루다를 비롯한 대화봇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챗GPT는 기존의 챗봇이 기계적인 대답과 한정적인 답변을 하는 것에 비해, 맥락을 이해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고차원적인 대화가 가능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챗GPT가 어디까지 대답할 수 있을까. 직접 체험해보며 챗GPT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 사용방법
챗GPT는 OpenAI 웹사이트만 접속가능하다면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다. 간단한 로그인 절차가 필요하다. 구글계정으로 로그인하니 바로 사용이 가능했다. 로그인이 되면 화면 하단에 질문을 입력할 수 있다. 한글로 질문하니 답변에 시간이 걸리거나 오류상황이 발생했다.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여 영어로 질문하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법을 택했다.
◆ 활용법
"궁금한 건 뭐든지 물어봐" AI판 백과사전
챗GPT의 기본적인 기능은 데이터를 검색하여 알려준다는 것이다. "액션영화 추천해주세요"라는 질문에 10가지의 추천 영화 목록을 보여주거나 "지구의 자전이 멈추면 어떻게 될까요?"라는 질문에 "재앙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영향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라면서 여러 가지 영향을 리스트화해 보여주었다. 김치볶음밥 맛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과학퀴즈에 대한 정답도 알려준다.
창작물도 문제없이...작문도 해결
"초등학교 입학생들을 위한 환영사를 써줘"라는 질문에 "좋은 아침 학생들! 여러분 모두 학교에 다시 오신 것을 환영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재학생이든 처음이든,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을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로 시작되는 환영사를 금방 만들어냈다.
"챗 GPT의 한계에 대한 기사를 써줘"라는 질문에 "OpenAI가 개발한 ChatGPT는 특정 제한사항이 있다"며 다섯가지의 부족한 점을 나열했다. 정확한 기사문의 형태는 아니었지만 내용적으로 참고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프로그래머도 필요없다.. 코딩도 가능
챗GPT 덕분에 프로그램이나 코딩을 직접 배울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주일의 데이터를 합하여 7만이 넘을 경우, "일주일 만보 걷기 성공"이란 메시지를 보여주는 C언어를 이용한 프로그램 만들어줘"라는 요청을 올렸다. 그러자 아래의 C 프로그램 코드를 출력했다.
엑셀이나 포토샵 같은 전문가 프로그램에서 요청도 가능하다.
"엑셀에서 7일간의 코로나 환자의 수 데이터를 합해 1000이 넘을 경우 결과값을 0으로 변환하는 함수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니 다음과 같은 결과값을 출력했다.
'포토샵에서 모자이크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묻자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인간관계 조언도 거침없이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다. "친구를 만드는 방법" "결혼할 배우자를 찾는 방법" "상사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는 방법"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을 인간관계에 대한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 한계점
최신뉴스, 날씨, 실시간 정보 활용 불가
챗GPT가 만능일 수는 없다. 날씨나 실시간 교통정보, 최신 뉴스 등은 챗GPT를 활용할 수 없다.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였으므로, 실시간 상황에 대한 대답은 어렵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을 알려달라" 말하면 "죄송하지만 데이터가 2021년까지 학습되어 있으므로 실시간 정보나 업데이트에 접근할 수 없다"는 대답을 했다. "튀르키예의 지진 상황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죄송하지만 현재 튀르키예의 특정 지진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지진의 일반적인 설명과 함께 최신 정보를 확인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어 질문, 인식 못하거나 잦은 오류
한국어로 질문을 할 경우 영어로 질문할 때보다 시간이 걸리거나 잦은 오류가 발생하였다. 사이트가 다운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여 결국 구글번역기를 통해 영어로 질문하고 영어로 대답을 받은 후에 다시 번역해서 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발생하였다. 오류가 나지 않고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을 경우에도 한국어냐 영어냐에 따라 답변이 달랐다.
가치판단은 하지 않는다
"사후세계는 있을까"라는 질문에 과학적인 근저는 없고 개인적인 종교나 철학적 신념의 문제라며, 존재 여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을 미루었다. 또한 "스콧과 아문센 중 누가 더 리더십이 있을까"라는 질문에도 스콧에 관한 내용, 아문센에 관한 내용을 나열하고 누가 더 리더십이 있는가에 관한 질문에는 "개인의 해석에 달려있다"고 결론지었다.
챗GPT를 경험해보니 기존에 정해져 있는 답변이면 금방 나오고, 답변을 가공해야 할 경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또한 한국어로 질문했을 때 잦은 오류가 나거나 정확한 답변을 받기가 어려워 가급적이면 영어를 사용하여 질문하고 번역을 통하여 한국어로 이해하기를 권한다.
또한 단어 하나에도 결과값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답변을 받기 위해서는 질문을 정확히 해야 한다. 질문이나 명령을 할 때는 세부적인 것까지 명시해야 원하는 답변에 가까운 결과물을 받을 수 있다.
가치판단을 요하는 질문에는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나열하여 판단을 도왔지만 최종 결론은 인간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또한 챗GPT를 이용할 때 브라우저는 구글에서 만든 크롬을 이용하니 편했다. 질문할 때는 영어로 하되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통해 '한국어로 번역'기능을 사용하여 답변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이다. 또한 다른 아이디에 비해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 했을 때 여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시간이 단축되었다.
궁금한 뇌연구소 대표 장동선 박사는 “이미 창작은 인간만 가능하다는 것은 뛰어넘었다. 이제 네이버나 구글 같은 검색엔진이 없어지는 세상이 올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