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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latform

[해봤습니다] “내가 우울증이?“ AI 정신건강 평가앱 ‘닥터리슨’

제네시스랩, ‘전 국민 정신건강 응원 캠페인’으로 3개월간 무료지원
우울증 여부 심각성 판단.. 전문의 직접 찾기 전 자가진단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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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귀하는 양극성 장애, 혼재형 또는 양극성 장애, 급속순환형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AI앱이 나와 가족의 정신건강 척도를 측정해주는 앱이 있어 체험해보았다. AI 전문기업 제네시스랩이 제작한 AI 기반 디지털 정신건강 관리 앱 ‘닥터리슨’이다. 제네시스랩은 “이태원 참사 충격으로 많은 이들이 슬픔과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당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해 이용권을 3개월간 무료로 지원한다”며 ‘전 국민 정신건강 응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는 닥터리슨을 통해 우울과 조울증이 혼재한 상태라는 진단과 수면습관 개선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닥터리슨은 본인의 정신건강도 측정하지만 타인의 정신건강도 대리 측정할 수 있다. 기자의 정신건강 측정을 마치고 가족구성원의 마음을 대리해 정신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었다. 단, 분석이력이나 변화 추이는 본인의 데이터만 가능하다.

 

 

자가 평가에는 약 10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종이로 된 설문조사를 디지털 공간으로 옮긴 것과 같은 느낌이다. 처음시작에는 누구(자신,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것인지 묻는다. 이후엔 염려되거나 관심 있는 내용을 고른다. 고를 수 있는 사항은 ‘우울증’ ‘조증/경조증’ ‘지속적 우울장애’ ‘순환 기분 장애’ ‘월경 전 불쾌장애’가 있고 정확히 고를 수 없다면 ‘잘 모르겠어요’를 고를 수도 있다. 자신의 기분을 설명할 수 있다면 일기 쓰듯이 상담내용을 구체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일기 쓰듯이 쓴 내용이 구체적으로 분석에 반영되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글쓰기를 통한 상황설명이 어렵다면 예시를 선택하여 직접 편집할 수도 있다. 기분을 설명할 수 없다고 체크하면 챗봇이 여러 질문을 통해 기분이나 증상을 추측해낸다.

 

이후에는 근무자의 환경을 살핀다. 근무 혹은 활동하는 시간대를 묻고 저녁형/아침형/혼재형인지 묻는다. 외적인 부분을 살폈으면 내적인 부분을 살핀다. 기분이 어떤지, 우울한지, 짜증이 자주 나는지, 화가 잘 나거나 분노조절이 어렵지 않은지, 식욕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잠을 잘 못 자는지 등이다. 기분이나 식욕, 수면 등을 지나면 죄책감이 있는지, 집중력이 있는지, 결정을 내리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머리는 잘 돌아가는지,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지는 않는지 체크한다.

 

민감한 질문도 있다. 챗봇도 “지금부터 민감한 질문을 드리려고 한다. 어려우시겠지만 솔직하게 답변해 달라”며 조심스러울 수 있는 상황임을 알린다. 이어지는 질문은 ‘절망감을 자주 느끼나요?’ ‘혹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나요?’ ‘자살에 대한 생각도 자주 하나요?’ ‘자살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웠나요?’ ‘자살을 시도했나요?’ 등이다.

 

자가 평가에서 체크한 증상들을 보여주고, 그런 증상들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측정한다. 손으로 슬라이드를 끌어 생활이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등을 고르게 한다.

 

이후 그런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는 질문이 던져진다. 뇌질환이나 신체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갑상선이나 당뇨같은 질병은 없는지, 불면, 불안, 우울 등의 증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다이어트 약 복용여부, 술이나 카페인의 과다여부 등을 살핀다.

 

석달간의 무료이용기간이라 두 번의 추가이용진행을 통해 월경 전 불쾌장애/생활습관에 대해서도 진행 가능했다. 수면시간, 상태, 잠이 드는 시간, 카페인이나 술의 섭취여부, 식이 습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뒤로 가기 버튼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번복을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미 지나간 질문은 되돌리지 못한다. 맞춤형 질문이 아닌, 미리 짜여진 질문이 차례대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체중이 줄거나 늘었나요?”라는 질문에 체중이 줄지 않았다고 답했는데도 “체중 조절을 하지 않는데도 체중이 줄었나요?”라는 맞지 않는 질문이 나왔다. 이후 질문은 “체중 조절을 하지 않는데도 체중이 늘었나요?”라는 질문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어떤 대답을 선택하건 정해진 질문목록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을 잘 자는지 질문에도 “네, 잘 못자요”라는 대답을 했는데도 “혹시 잠이 너무 많아지진 않았나요?”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과민하거나 짜증이 나는 건 좀 어떠세요, 여전히 그러세요?" 등 이전 데이터를 반영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결과는 예측가능한 대로 나오는 편이다. “과민하거나 짜증이 났나요?” “화가 잘 나거나 분노조절이 어려웠나요?” 등에 “그렇다”고 답하니 발견된 증상에 과민 또는 짜증 · 화가 잘 나거나 분노조절이 어려움 등이 나오는 식이었다. 우울증 수준을 양호, 주의, 심각 세 단계로 나타내준다. 기자는 취재를 위한 두 번의 자가진단을 통해 한번은 우울증/조울증 주의, 다른 한 번은 심각 단계가 나왔다. 우울증 주의 단계는 “뇌질환, 신체질환 때문에 발생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다이어트, 술, 약, 각성제, 다이어트 약 등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등의 분석이 나왔다.

 

심각단계에서는 “애도 반응일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적응장애의 증상일 수 있다” 등의 분석이었다. 취재를 위해 “가까운 사람이 최근에 돌아가셨냐”는 질문에 기자가 “그렇다”라고 체크한 항목을 감안하면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그러나 수면습관에서 12시 이전에 잔 횟수를 한 번도 없다고 선택하고, ‘일어났을 때 푹 잔 느낌이 들지 않거나 낮에 졸린 경우가 있다’에 “그렇다”고 체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면 점수는 10점 만점에 10점이 나와 의외였다. 총 수면시간이 충족되었기 때문으로 추측할 뿐이었다. 하지만 올바른 수면습관을 위한 TIP으로 ‘요가와 명상을 통해 몸을 이완하는 연습을 하라’ ‘20분 이내에 잠이 들지 않는다면 일어나 가벼운 독서 등을 하라’ 등의 조언이 주어졌다.

 

 

분석 이력 및 변화추이 같은 데이터가 보존되는 것은 유용했다. <분석 이력>을 누르면 날짜별로 발견된 증상들이 나열됐고, 이를 누르면 AI가 분석한 자세한 결과가 다시 보여졌다. <변화추이>는 증상에 따른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수치상으로 표현했던 것을 데이터화해 날짜별 변화를 보여주었다. 잠금 번호 입력을 통해 비밀번호 없이 다른 사람이 함부로 앱에 접근하여 개인 정보가 공개되는 것도 방지했다.

 

“전문의를 만나서 상담을 받으세요” 할수 있는 건 '권유'

 

“전문의를 만나서 상담을 받으세요”

“전문의를 만나서 증상을 정확히 이야기하고 상담을 받으세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닥터리슨 앱의 권고사항에 의사를 만나라는 이야기가 네 번이 반복됐다. 닥터리슨 자체가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진 못했다. 단지 앱 이용자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설문사항을 제시하고 “전문의를 직접 만나서 상담하라”는 권고를 할 뿐이었다.

 

 

실제로 제네시스랩 유대훈 최고인공지능책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신건강을 올바르게 관리하거나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결심을 하는 첫 단추로써 좋은 영향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과의 직접적인 대면에 부담을 느끼거나 간편하게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사람에게 공감하고 치유해 주는 건 AI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었다. AI는 그저 공감하고 치유해줄 전문가에게 갈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 닥터리슨은 우울증/조울증 상태를 진단하고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안내해주었다.

 

닥터리슨 측은 12월 초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검사가 추가되고, 치료 및 상담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병·의원, 지원센터 정보 제공도 업데이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