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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경쟁력 '빨간불'...혜택 축소에 소비자 신뢰 하락 

'키워봐요 적금' 인출 횟수 6회서 2회로 축소
2% 예금에 고객 몰리자 9일 만에 한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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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토스뱅크가 적금 혜택 축소에 예금 금리 인상까지 유보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체크카드 캐시백 규모를 줄인 데 이어 고객의 신뢰를 져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키워봐요 적금’ 특약을 개정해 다음 달 1일부터 긴급 출금 기능인 ‘미리 빼기’ 횟수를 기존 최대 6회에서 2회로 축소한다. 


토스뱅크가 지난 6월 출시한 '키워봐요 적금' 상품은 적금을 해지하지 않고도 6번이나 목돈을 인출할 수 있게 한 '파격 혜택'으로 출시 사흘 만에 10만 명의 소비자들을 끌어 모았다. 기존 은행의 적금 긴급 출금 가능 횟수는 최대 2회 정도였다.


토스뱅크 측은 이에 대해 금융당국의 지침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해당 상품 출시 일주일 후 전 은행권에 정기적금 만기 분할 해지 횟수를 최대 3회까지만 허용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보냈다. 만기를 포함해 적금 해지 횟수가 7회가 되면 사실상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한국은행 측 입장이다.


문제는 토스뱅크 측이 출시한 상품의 혜택을 단 몇 개월 만에 축소하며 소비자 기대를 져버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연 2% 금리의 수시입출금식 예금 상품(파킹통장)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 상품에 고객들이 대거 몰리자 9일 만에 예금액 한도를 1억 원으로 제한한 바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예금 금리 여전히 2% 

 

토스은행이 예적금 금리 인상을 망설이고 있다는 점도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림에 따라 타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토스은행은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를 아직까지 2%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연 2.3%, 카카오뱅크 파킹통장 ‘세이프박스’는 연 2.2%이다. 3%대 단기 정기예금도 흔해진 상황이다.


토스뱅크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이용해 왔다는 서지원씨(31)는 본지에 "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당연히 올라야 한다"며 "토스뱅크를 쓸 메리트가 없어진 만큼 금리가 높은 타 은행 계좌 개설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혜연씨(30)는 "이미 금리 2.3%의 케이뱅크로 갈아탔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최대 1500원을 돌려줘 인기를 끌었던 조건 없는 캐시백 체크카드의 혜택을 올해 1월과 7월 축소하기도 했다. 상품 출시 3개월 만이었다.


토스뱅크가 초기 출시한 에피소드1에는 대중교통 캐시백 300원, 편의점 혜택 가맹점 5곳의 혜택이 포함됐다. 건당 결제금 300원 이상일 경우 300원 캐시백도 지원했다.


그러나 세 달 뒤인 1월 대중교통 캐시백 금액은 100원으로, 편의점 혜택 가맹점은 2곳으로 축소한 에피소드2를 내놨다. 300원 캐시백을 받기 위한 건당 결제금액은 3000원으로 올랐다.


지난 7월부터 개편된 에피소드3에는 1만 원 이상 결제 시 500원, 1만 원 미만 결제 시 100원이 캐시백 된다. 캐시백 금액만 보면 에피소드3에서 혜택이 확대된 것처럼 보이지만 소액 결제가 많은 체크카드 특성을 고려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문턱이 높아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혁신을 통해 더 큰 혜택을 돌려주겠다던 토스뱅크가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한다.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124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