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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가상화폐 시장 침체 장기화 되나..."2013·2017 폭락 때와 상황 달라" 

비트코인·이더리움 작년 11월보다 70% 넘게 하락
세계 경제 위축·유동성 축소 등으로 회복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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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가상화폐 시장 한파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 데다, 각국이 금리를 인상하며 시중 유동성 흡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로 만들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최근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70% 넘게 폭락했다. 그 사이 전체 가상시장 시가총액도 3분의 2가 날아갔다. 지난해 11월 3조 달러(약 3885조 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293조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개당 1만9000달러선이 붕괴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업체, 파산 위기, 구조조정 내몰려

 

시장의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몰락하는 가상화폐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3일 코인 담보대출 업체 셀시어스가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할 지급준비금 부족으로 자산 출금을 중단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은 최근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3AC는 테라 루나에 5억9000만 달러(7600억 원)을 투자해 95%의 손실을 봤다. 여기에 시장 급락세까지 겹치자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3AC는 실제 한 대출 업체에서 4억 달러(5100억원) 규모의 담보 코인을 청산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 폭락사태 중심에 있는 테라폼랩스는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퇴출 당한 상태다.


구조조정이나 사업 축소를 하며 장기전에 돌입한 업체들도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최근 전체 인력의 18%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의 정규직 직원은 5000여 명으로 약 1100명이 감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크립토닷컴 등도 줄줄이 직원 감원에 나섰다.


가상화폐 가격 폭락은 2013년과 2017년에도 있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황이 이전과는 다르다고 지적한다. 당시는 중국과 인도 등의 규제 방침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이었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 상황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견인했던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것과 루나 사태 등을 겪으며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 자체가 크게 낮아졌다는 것도 이유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가 내재가치 없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의존해 오르내리는 점을 지적하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상화폐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미래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코인 하락 장세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하락장이 좀 멈춘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