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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금융비서’ 변신할 은행 마이데이터 산업…어떤 서비스 준비중?

12월 1일부터 시중은행 마이데이터 사업 시범 운영 가능
자산관리, 맞춤형 상품 추천, 정부지원금 찾기 등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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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오는 12월 1일부터 은행권의 마이데이터 경쟁이 본격화된다. 금융소비자들에게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나 빅테크 기업에 분산되어 있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으는 사업이다. 개인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해당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해당 요청자나 요청자가 지정한 제3자에게 데이터를 넘길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고객 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재무관리, 소비패턴에 맞는 카드 추천을 해주는 식이다. 이밖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금융자산을 확인하거나 대출 잔액, 보험료 납입 내역, 주식투자 현황, 카드 사용액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받은 후 금융보안원의 테스트(기능적합성 심사‧보안취약점 점검‧비공개 베타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모든 조건을 통과한 업체는 내달 1일부터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본인가를 받은 업체는 총 45곳이다. 은행권만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이 인가를 통과했다. 광주‧전북‧대구은행 등 지방은행 3곳도 인가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3단계를 모두 통과했고, 신한‧NH농협이 2단계까지 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시중은행은 1단계를 통과한 상태다.

 

이같은 마이데이터 사업은 내년 1월부터는 전면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다수 업체들이 고객 동의 아래 화면에 출력된 개인정보를 긁어가는 ‘스크래핑’ 방식을 사용했지만, 내년부터는 이 방식이 금지된다. 대신 표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한 데이터 전송이 의무화된다.

 

 

은행이 준비 중인 ‘마이데이터 서비스’...어떤 서비스 이용할 수 있나

 

은행에게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선점해야 할 미래 먹거리다.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이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상태에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은 12월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선두를 치고나가려는 중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7일 본지에 “은행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이용자들에게 정보 주체인 본인의 신용정보를 통합하여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마이데이터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내달 ‘우리 마이데이터’를 선보인다. ‘우리WON뱅킹’에서 ▲개인의 신용 및 자산 상태에 대한 통합 분석 리포트 ▲초개인화 맞춤 금융상품 및 추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NH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내놓는다. ▲모든 금융사의 거래 정보를 모아 고객의 자산 및 소비현황을 관리하는 ‘NH자산+’ ▲연말정산 상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절세 팁을 제공하는 ‘연말정산컨설팅’ ▲지급결제 스케줄에 따라 결제부족액을 예측해 잔액 충전을 도와주는 ‘금융플래너’ ▲중고차 판매 및 미납통행료·범칙금·과태료 납부 등이 가능한 ‘내차관리’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금을 추천해주는 ‘맞춤정부혜택’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국민은행도 내달 1일부터 KB스타 뱅킹을 통해 ▲자산관리서비스 ▲지출관리서비스 ▲금융습관 메이커 ‘Better Me 목표챌린지’ ▲실물자산부터 신용관리까지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금융플러스 서비스’ 등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마이데이터 기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원(i-ONE) 자산관리’ 출시를 예고했다. 소비패턴 분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점수 관리, 부동산 시세관리, 미래연금 예측 등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숨겨진 정부지원금 찾기 ▲재직이력을 활용한 맞춤형 일자리 정보 제공 등 특화서비스도 준비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 ‘하나 합(合)’을 통해 은행, 증권, 카드 등 다양하게 흩어져 있는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하나로 합한 뒤 맞춤형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시중은행들은 여러 개로 흩어져 있던 자사 앱을 하나로 통합,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을 거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 치열...“차별화 노려야”

 

본격적인 사업을 앞두고 은행은 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포인트 등 경품을 걸고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는 식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영업점 직원에게 관련 실적을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은행들이 이렇게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이용자 수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특징 때문이다. 고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부적인 데이터가 모이면 모일수록 더 정교한 초개인화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 최근 소비자들은 편의성을 이유로 하나의 앱 안에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고, 개인정보를 여러 서비스에 제공하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때문에 은행은 제한된 인원 중에서 최대한 많은 이용자 확보를 통해 락인효과를 노리고 있다.

 

서정호 연구위원은 시중은행들이 서로 간, 그리고 핀테크와의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온라인 플랫폼 간 이동은 오프라인 점포에 비해 훨씬 더 수월하다. 다양한 서비스 제공자들과 손을 잡고 자산관리, 신용관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은 영업점도 있고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회사다. 장점을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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