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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latform

7000만개 음원, 언제 다 들어?…‘취향저격’ AI 음원 큐레이션이 트렌드

AI 음원큐레이션, 이용자 취향의 노래 찾는데 막대한 노력과 시간 대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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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최근 폭증하는 음원 속에서 이용자들에게 취향에 맞는 음원을 찾아 주는 일이 음원 플랫폼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음원 플랫폼은 초개인화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TOP100 차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취향, 오늘의 날씨, 요즘 트렌드에 맞춘 ‘나만의 플레이어’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른바 ‘음원 큐레이션’이다.

 

양질의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이용자는 선별된 콘텐츠를 받아보기를 원한다.

 

22일 한국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오후 3시 기준) 발매된 앨범만 1240개, 트랙은 5332개에 달한다. 총 앨범 수는 759만 4492개, 총 트랙 수는 7138만 7789개다. 이 중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곡을 찾기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트랙이 하나당 4분이라고 한다면, 2억 8555만 1156분이 걸린다. 543년을 훌쩍 넘는 기간이다. 아무도 노래를 듣는데 543년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불가능하기도 하다.

 

음원사이트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음원 큐레이션은 이용자가 자기 취향의 노래를 찾는데 소비할 막대한 노력과 시간을 대신해준다.

 

 

음악 큐레이션 기능, 얼마나 쓰고 있어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2월 발표한 ‘2020 음악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 ‘서비스가 제안하는 테마리스트’, ‘내취향 맞춤형’ 등 선곡 리스트로 감상한다고 답한 비율(1+2순위)은 16.1%였다. 2019년 13.7%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봤을 때, 40대 중 이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비율은 16.5%, 50대는 15.8%였다. 2019년 각각 16.6%, 15.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사용 비율이 높은 10대, 20대, 30대를 살펴보면 차이가 컸다. 10~14세의 25.2%는 서비스가 제안하는 선곡리스트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2019년 15.3%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25~29세의 경우에도 10.9%에서 16.8%로, 30대의 경우 13.8%에서 16.3%로 비율이 증가했다.

 

음원 사이트 이용자 A씨(33세)는 “예전에는 차트 TOP100 위주로 들었는데, 좋아하지 않는 가수의 노래도 많고 내 취향에 안 맞는 노래도 많아서 이제는 잘 안듣게 된다. 취향에 맞춰서 추천해주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 몰랐던 노래도 찾을 수 있어서 애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음원사이트, 어떻게 대응하고 있어요?

 

올해 2월 한국에 상륙한 ‘스포티파이’는 강력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티파이에 대응하는 국내 토종 음원 서비스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조사 결과 지난 4월 기준 가장 많이 사용한 스트리밍앱은 멜론(531만 명), 2위는 유튜브뮤직(298만 명), 3위는 지니뮤직(290만 명)이었다.

 

이처럼 국내 플랫폼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멜론은 지난 1월 모바일 6.0업데이트를 통해 큐레이션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AI와 빅데이터를 통해 이용자의 감상 이력, 선호도, 클릭 이력 등을 분석한다.

 

화면 아래 5개 탭 중 ‘뮤직홈’, ‘탐색’, ‘음악서랍’에서 개인의 취향을 만날 수 있다.

 

뮤직홈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개인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OOO님이 좋아할 음악’에서는 ‘최근 들은 곡 무드 이어가기’, ‘내 취향 음악 선곡하기-셀프디제잉’, ‘데일리 믹스’를 제공한다. 또한 오늘 날씨에 맞춰 ‘구름 가득 흐린 날’ 등 상황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준다.

 

음악서랍에서는 내가 ‘좋아요’를 누른 음악, 최근 들은 음악, 내 플레이리스트, 많이 들은 음악, 팬맺은 음악 등을 보여준다. 개인의 음악 취향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뮤직DNA’에서는 내가 현재까지 몇개의 곡을 감상하고 있는지, 선호 장르가 무엇인지 등을 보여주고 내가 많이 들은 노래별로 ‘나만의 차트’도 구성해준다.

 

탐색 탭에서는 최근 감상했거나 검색한 이력을 바탕으로 추천 태그를 제공한다.

 

 

 

지니뮤직은 22일 앱 개편을 통해 개인의 음악취향, 연령, 시간, 계절 등 상황에 따른 음악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첫 화면에 이용자의 나이와 현재 시간, 날씨, 감상 이력 등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 플레이리스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세대별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고도화하고, 시간대별 큐레이션 서비스도 세분화했다.

 

운전 중 졸음퇴치, 비가 올 때 들을 노래, 계절에 따른 추천 곡 등 상황에 맞는 큐레이션 영역도 강화했다.

 

지니뮤직은 앞서 지난해 11월 컬러기반의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뮤직컬러’를 런칭하기도 했다. 총 333개의 색으로 개인의 음악성향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밝은 댄스음악에 ‘빛나는 조이 오렌지’, 몽환적인 발라드에 ‘오로라 감성 드림 비스코티’, 그루브한 인디음악에 ‘브레이크타임 포레스트그린’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식이다.

 

지니뮤직은 올 2월 기준 뮤직컬러 런칭 이후 일평균 470만 트래픽이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은 지니뮤직 홍보담당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개인 큐레이션 기능은 현재 음원 서비스의 트렌드”라면서 “AI 기반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