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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중고거래 시장…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어떤 차이?

중고거래 성장, 코로나19로 외출 감소 인해 실내용품, 어린이용품 거래 증가 원인
'서비스이용 경험 소비자' 당근마켓 73%, 중고나라 57%, 번개장터 22%
중고나라, ‘거래 사기’ 막기 위해 실명인증과 안전결제 등의 시스템 도입
당근마켓, 지역 커뮤니티 지향 같은 동네에서만 거래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번개장터, 구매와 결제, 배송을 앱에서 모두 처리해 안정적인 거래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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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가운데서 중고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의 거래액도 크게 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들 플랫폼은 각각 어떤 차이가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짚어본다.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

 

지난해 중고거래 시장은 2019년 약 20조 원 규모에서 두자릿수 이상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조 원으로, 업계 1위인 중고나라가 3조 4600억 원(카페·앱 합산), 번개장터가 1조 1000억 원, 당근마켓이 7000억 원의 거래액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중고나라의 총 거래액이 5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약 44%나 증가했다. 번개장터는 1조 3000억 원으로 18% 증가했다. 당근마켓은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억 2000만 회의 이웃 연결을 이루는 등 ‘돌풍’을 일으킨 만큼 거래액이 1조 원을 이미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수로 보면 순위가 달라진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당근마켓 앱의 월간 순 이용자는 1325만 명으로 추정된다. 번개장터가 284만 명, 중고나라가 74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고시장의 성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잦아졌고, 이에 따라 기존에 거래가 많지 않았던 실내용품이나 어린이용품 분야의 상품거래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과 아이폰12, 닌텐도 스위치, 갤럭시 버즈 등 대란 상품 거래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바코가 지난 1월 발표한 ‘중고거래 관련 인식 및 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거래에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거나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소비자는 67%였다. 21%는 보통, 12%는 ‘부정/의향없음’을 선택했다. 1년 이내 중고거래 경험이 있다고 밝힌 소비자는 64%였다. 

 

이용경험이 있는 중고거래 서비스에 대한 질문으로는 당근마켓을 이용해봤다고 답한 소비자가 73%였으며, 중고나라가 57%, 번개장터가 22%로 뒤를 이었다. 

 

 

‘평화로운’ 중고나라...롯데와 손잡는다

 

중고나라는 2003년 개설된 네이버 카페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위치하고 있다. 현재 2330만 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거래액은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보다도 큰 규모를 자랑한다. 

 

네이버카페에서 시작된 만큼 웹과 앱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공식앱은 2019년 1월 출시됐으며 2020년 10월 이용자 인터페이스, 이용자 경험 부문을 개선한 리뉴얼을 진행했다. 

 

‘평화로운 중고나라’라는 밈(meme)으로 대표되는 ‘거래 사기’를 막기 위해, 중고나라는 실명인증과 안전결제 등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거래 모니터링 전담부서 ‘중고나라 클린센터’를 조직하고 모니터링 규모를 전년 대비 3배 확대, 중고거래 피해 접수가 하루 평균 10건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주목할 만한 소식은 롯데쇼핑이 중고나라에 300억 원을 투자했다는 점이다. 향후 중고나라의 온라인 플랫폼과 롯데의 오프라인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가 1150억 원 규모인 중고나라 지분을 93.9%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략적·재무적 투자자(SI)로 참여해 300억 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재무적투자자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추후 중고나라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는 조건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보유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 중고나라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점포를 안전거래처로 활용함으로써 직거래 시 판매자를 만나야 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 사기피해 가능성 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이마트24가 중고거래 서비스 업체 ‘파라바라’와 손잡고 일부 점포에 중고거래 물품보관소를 설치해 운영한 사례가 있다.

 

또 중고거래 시 물건이 제대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롯데’라는 대기업이 보증해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롯데 측은 투자를 결정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은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신 ‘근’처의 마켓, 지역 커뮤니티로 발돋움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같은 동네에서만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GPS로 현 위치와 동네를 인증해야 하며 서울은 3~4km, 그 외 지역은 최대 6km 내의 이용자끼리만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특별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대면을 통한 직거래만 허용되며, 따라서 안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직접 만나서 대면하는 만큼 ‘거래 매너’가 타 서비스보다 낫고, 앱 내에서 ‘매너 온도’를 평가할 수도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한정판 스니커즈 등 소장가치가 있는 물품은 구하기 어렵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모든 지역 내 생활정보를 모으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고거래 뿐만 아니라 무료 나눔도 이뤄진다. 지난해 이뤄진 당근에서 무료나눔은 213만 2537건이다. 과외나 클래스, 용달, 구인구직 등 홍보도 가능하다. 

 

‘동네생활’ 커뮤니티에서는 맛집, 간식포장마차 위치정보, 우리동네 질문 등이 나타난다. 

 

가까이 살기 때문에 이색적인 질문도 올라온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당근마켓을 통해 옆 건물 옥상에 떨어진 인형을 낚시로 주워달라는 사연이 화제가 됐다. ‘옥상에 갇혔는데 문을 열어달라’며 5000원을 제안한 사람도 있었다. 이밖에도 ‘혼자인데 고기가 먹고 싶으니 같이 식당에 가서 고기를 먹어줄 사람을 구한다’, ‘집에 벌레가 나타났는데 잡아달라’, ‘취미생활을 같이 하자’는 등의 사연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MZ세대 ‘최애’ 중고 플랫폼 번개장터, 한정판 스니커즈·중고폰 강화

 

번개장터는 2010년 시작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당근마켓과 반대로 비대면 중고거래를 전면에 내세웠다.

 

구매와 결제, 배송을 앱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앱 내 메신저인 ‘번개톡’을 이용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채팅을 나누고 안전결제 ‘번개페이’로 바로 결제하는 식이다. 번개페이는 구매자가 수수료 1000원을 부담하며, 상품을 수령한 뒤에 판매자에게 정산된다. 

 

개인 간 거래 전용보험인 ‘번개보험’도 있다. 별도 서류제출 없이 거래 1건마다 가입 가능하며 보상한도는 물품구매금액 기준 최대 100만 원이다. 물건이 제대로 오지 않았거나 발송 후 도난당한 경우, 배송 중 파손이나 피싱 및 해킹 등에 대해 보상을 해준다. 

 

특히 MZ세대의 반응이 뜨겁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번개장터 가입자의 84%가 MZ세대다. 이들은 번개장터의 전체거래액과 전체거래건수 중 51%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세대는 희소성과 개인의 취향 저격 상품에 열광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번개장터에서는 누구나 세포마켓(1인마켓)을 가질 수 있어 MZ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다.

 

패션과 디지털 부문에 있어 강점을 가지는 번개장터는 앞으로도 이 부문에 집중한다. 

 

먼저 번개장터는 올해 상반기에 중고폰 시세 조회·매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관련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내폰시세’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중고폰 사업 매출이 3개월 만에 8배 성장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2020년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스마트폰 포함 모바일 거래액은 2019년 대비 35% 증가했다.

 

또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에도 힘을 준다. 번개장터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월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 오프라인 공간 ‘브그즈트 랩’을 오픈했다.

 

브그즈트 랩에서는 국내에 재고가 없거나 한정 판매 돼 구하기 어려운 스니커즈 모델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매장에는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한 ‘피스마이너스원’ 등 고가 한정판 운동화 300여 켤레가 자리하고 있다. 스니커즈는 번개장터에서 두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품목으로 지난해에만 거래건수 57만 건, 거래액 82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공간에는 ‘커뮤니티 존’이 설치되어 있어 비대면 중고거래 현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락커와 친환경 택배봉투 등이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