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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습니다] 소문난 잔칫집 '디즈니플러스', 정말 먹을 것 많나요?

디즈니 핵심 브랜드 콘텐츠 다수...디즈니 마니아-아이 있는 가정은 이용할 가치 있어
자막 문제-재생속도 조절 불가-작품설명 빈약한 문제 등은 고쳐야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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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디즈니플러스’가 12일 국내 공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막강한 콘텐츠 공룡인 월트디즈니가 내놓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만큼 마니아들의 눈길이 쏠렸다. 볼만한 콘텐츠가 많은지, 후발주자인 만큼 서비스 이용성은 타 서비스에 비해 괜찮은지 직접 체험해봤다.

 

디즈니플러스는 노트북과 안드로이드‧iOS 모바일‧태블릿 기기, 스마트 TV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 가능하다.

 

기자는 13일 오후 연간권을 결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결제 전 원하는 콘텐츠가 존재하는지 미리 둘러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출시 기념 한달 무료 프로모션이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연간권 가격은 12개월 9만9000원으로, 최대 4개 기기에서 동시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4인이 함께 결제한다면 연간 2만4750원 정도로 부담이 적다. 월 단위로 결제하면 9900원이 소요된다. 넷플릭스 가격이 월 9500원~1만4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디즈니 핵심 브랜드 콘텐츠 다수 제공

디즈니 마니아-아이 있는 가정이라면 이용할 가치 있어

 

디즈니플러스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콘텐츠다.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의 영화‧TV 프로그램 콘텐츠가 제공된다. 디즈니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는 7500편의 TV시리즈와 500편 이상의 영화 등이다. 총 1만6000회차에 달한다.

 

디즈니플러스에 들어서자 최근 개봉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블랙위도우’, ‘크루엘라’ 등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겨울왕국과 아바타 등 국내에서 인기 있었던 작품도 확인 가능했다.

 

컬렉션을 통해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를 한 번에 몰아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마블 히어로 시리즈를 모아놓은 ‘더 인피니티 사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모아놓은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 ‘다스베이더 컬렉션’, 겨울왕국 시리즈를 모아놓은 ‘겨울왕국 컬렉션’ 등 여러 컬렉션이 존재한다.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인 ‘스파크쇼츠’ 시리즈도 만날 수 있었다. 픽사 영화 ‘소울’을 영화관에서 봤을 때, 영화 시작 전 상영해줬던 ‘토끼굴’을 디즈니플러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반가웠다. 심슨가족 시리즈의 경우 TV판 시즌 1부터 31까지 들어와 있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디즈니 핵심 브랜드의 팬이라면, 키덜트(Kidult) 감성을 자극하고 싶은 어른이라면, 혹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디즈니플러스를 구독해야 할 이유는 충분해 보였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진출로 인해 다른 OTT 플랫폼이나 IPTV에서 디즈니 콘텐츠 계약이 대부분 종료된 상태에서, 디즈니플러스 구독은 원하는 디즈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몇 없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만 디즈니 마니아가 아니라면, 국내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디즈니플러스 구독을 해야 하는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부부의 세계’, ‘스카이캐슬’, ‘힘쎈여자 도봉순’ 등 한국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 양이 17편밖에 되지 않는다. 오리지널 시리즈로 예능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을 내놨지만 프로그램의 중심인 유재석이 없는 방송이라 아쉽다. 넷플릭스나 웨이브, 티빙 등 타 플랫폼에 비해 국내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10월 진행된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7편의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한 바 있다. 런닝맨 스핀오프 이외에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무빙’, ‘설강화’, ‘블랙핑크 더 무비’ 등이다. 더불어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할 방침이다.

 

 

서비스 이용성은 좋은 평가 못 받아

자막 퀄리티에 가장 혹평

 

콘텐츠가 아니라 서비스 이용성 면에서는 어떨까. 사실 이용자들은 세부 디테일 면에서 좋은 평가를 하고 있지는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자막으로 꼽힌다. 자막의 배경이 검은 색으로 설정되어 있어 화면을 가리고, 자막이 지나치게 작거나 크다는 문제가 있다는 성토가 디즈니플러스 개시 직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자막 크기나 색, 배경색 등은 사용자별 커스텀이 가능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따로 설정하기 불편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 구글 크롬의 자동번역이 켜져 있으면 언어설정이 꼬이면서 번역이 어색하게 송출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밀턴’ 등 일부 콘텐츠의 경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불편함도 있다.

 

스마트 기기에서 재생속도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넷플릭스나 티빙의 경우 재생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디즈니플러스에서는 불가하다. 이밖에 밝기조절, 음량조절, PIP(Picture in Picture, 화면 속 화면) 재생이 안 되는 점도 불편하다. 앞으로 디즈니가 업데이트를 통해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앱에서 작품을 눌러봤을 때 작품 설명이 불친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례로, ‘데드풀2’의 작품설명을 디즈니플러스 앱에서 확인했을 때 ‘1편의 후속편’이라는 다소 성의없는 설명이 나왔다. 노트북 환경에서 확인했을 때 2줄 정도의 길이로 줄거리를 예상할 수 있는 설명이 나오는 것과 대비된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작품설명이 앱에서는 한문장 정도로 간략하게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