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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사업 진출하는 은행들 이유는?

달러 약세, 화폐가치의 하락, 금 선물시장 규제 등으로 현금보다 디지털 자산 선호
‘특정금융정보법’, 가상자산과 사업자의 범위, 신고서류 및 절차 등 규정하며 실명 계정거래 의무화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은행의 컴플라이언스 능력과 커스터디 경험 잘 활용할 수 있는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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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이 실질적인 통화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러한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추어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뛰어들었다.

 

커스터디란 대리인이 투자자의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자산수탁 서비스다. 

 

가상자산은 이유없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큰 변동성과 불확실한 제도 때문에 일종의 ‘투기 수단’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달러 약세, 화폐가치의 하락, 금 선물 시장의 규제 등으로 오히려 현금보다 디지털 자산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4400만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 2017년의 ‘비트코인 광풍’과 다른 점이다. 기관투자자들은 디지털 자산의 안전한 보관, 거래와 투자를 원하게 되고 은행은 이같은 금융 니즈에 대응하면서 디지털 자산 서비스에 불이 붙었다.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을 가진 은행업계의 장점이 작용,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국내에서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특정금융정보법’은 가상자산과 사업자의 범위, 신고서류 및 절차 등의 사항을 규정했으며 가상자산사업의 실명 계정 거래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관리 시장 개편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는 ‘가상자산 사업자’에 포함되며, 이들은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 등 요건을 갖춰 금융정보 분석원에 신고 후 영업해야 한다. 현행 은행법상 은행은 직접 가상자산을 수탁하는 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합작법인을 통한 투자형태로 사업을 시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해치랩스·해시드와 공동투자로 설립한 디지털 자산 종합관리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전략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발 빠르게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KODA는 디지털 자산을 취급하고자 하는 법인과 기관을 위해 가상자산 수탁, 자금 세탁 방지 솔루션, 장외거래(OTC)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상자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등 유의미한 시가총액을 가진 가상 자산 위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ODA의 초대 대표를 맡은 문건기 해치랩스 대표는 카카오의 가상자산인 클레이(KLAY)와 리플(XRP)도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진석 KB국민은행 IT기술센터 센터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디파인 2020 컨퍼런스’에서 “은행이 가장 자신있는 고도의 신용과 투명성을 가지고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기조에서 커스터디 서비스에 치중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커스터디 전문기업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KDAC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로코, 디지털자산리서치기업 페어스퀘어랩이 설립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커스터디 서비스 역량에 집중할 예정이다. 고객 디지털 자산을 외부 해킹·횡령 등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는 커스터디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전반에 사업적 역량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투자 파트너사 협력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이들의 ‘디지털 혁신’은 향후 단순 보관 업무를 넘어 가상자산을 펀드에 담거나 관련 대출 서비스를 내놓는 등 기존 금융서비스와의 연계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조진석 센터장은 앞서 언급한 컨퍼런스에서 “보관만 해서 끝이 아닌 잘 운용할 수 있는 상품까지 연계해 투자 플랫폼 형태로 확대하려 한다”면서 “해당 투자 플랫폼을 통해 증권에서 서비스하는 프라임 브로커의 역할까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광윤 신한은행 홍보 담당자은 8일 본지에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는 은행의 컴플라이언스 능력과 커스터디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 “안전하고 편리한 디지털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특금법 시행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혁신적인 고객서비스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