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주식 배우는 젊은 개미…증권업계는 ‘구독 전쟁’ 중

  • 등록 2021.01.23 20: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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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유튜브 채널에 영향력 있는 콘텐츠 선보여
"유튜브 통해 투자 정보 얻는 것이 전체적인 트렌드"
"MZ세대와 비대면 투자 정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코스피 3000시대, 2030세대 사이에 ‘유튜브’로 주식을 배우는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이들을 고객으로 사로잡기 위해 증권사들은 각자의 유튜브 채널에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구독 전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대우·KB·NH투자·한국투자·키움·유안타증권)에서 2030세대가 개설한 신규 주식계좌 수는 392만 개에 이른다. 전체 신규계좌 723만 개 중 5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주식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2030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스스로 정보를 찾고 분석해 유망업종을 발굴하는 성향을 가진다. 그중에서도 친숙한 채널인 유튜브를 정보 습득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겨레’가 잡코리아에 의뢰해 2030세대 9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테크 관련 정보를 주로 얻는 곳을 묻는 질문에 40%(복수응답)가 ‘유튜브’라고 답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밀레니얼 세대의 재무습관 이해’ 보고서에서도 재무관리를 위한 활동으로 ‘유튜브 금융 전문강의를 시청한다’는 응답이 35.4%에 달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주목받는 것은 증권사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운영되고,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설 운영 유튜브보다 공신력 있는 채널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증권사의 공식 콘텐츠는 믿을만하다는 인식이다.

 

구독자 수가 10만 명을 넘겨 ‘실버 버튼’을 받은 증권사 유튜브는 23일 기준 3곳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스마트머니’, 삼성증권의 ‘Samsung Pop’, 키움증권의 ‘채널K’다. 

 

2020년 연초 구독자수가 1800명에 불과했던 미래에셋대우는 10개월 만에 구독자수 10만 명을 넘기면서 업계 최초로 실버버튼을 거머쥐었다. 이달 23일 기준 구독자수는 21만9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연초 구독자수가 1만 명에 불과했던 삼성증권의 유튜브 채널 ‘Samsung Pop’의 구독자는 코로나19 이후 11개월 만에 10만 명을 돌파, 이달 23일 기준 24만 5000명이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3월 구독자수가 8만 명 규모였다가 8개월 만에 10만 명을 돌파, 현재는 2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이리온 스튜디오, 8만9900명), 하나금융투자(하나TV, 8만7300명), 한국투자증권(뱅키스, 6만3300명), 한화투자증권(4만7800명), 신한금융투자(월급구조대, 4만6700명) 등이 경쟁 중이다. 

 

최근 일반 검색 포털을 대체하고 있는 유튜브를 통한 비대면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증권사들도 ‘개미’들의 눈길을 끌 만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골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 매월 라이브 영상을 포함해 30~40건의 영상을 게재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고객과 강사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삼성증권 Live’나 ‘미스터 해외주식’, ‘삼증유망(주간유망종목)’ 등을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지난달 19일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해외주식 언택트 컨퍼런스-글로벌 대전망’ 라이브 방송에는 시청자 3만 5000명이 몰리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투자 정보 콘텐츠를 하루 10개 내외로 게재하고 있다. 주식초보를 위한 ‘How To’영상, 내외부 전문가가 출연하는 이슈분석 등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진행되는 리서치 센터 오전 회의를 ‘모닝 브리프’라는 제목을 달고 실황 생중계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박현주 회장이 직접 출연해 투자 경험과 철학을 공유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다. 박 회장은 증권사 샐러리맨으로 출발, 대형 금융회사를 일궈낸 ‘신화’로 불리는 인물로 좀처럼 대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강점으로 꼽히는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전문가가 직접 출연해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글로벌 슈퍼스탁, 글로벌 이슈체크 등에 대한 내용을 짚어주고, ‘주린이를 위한 실전투자 따라하기’, ‘ETF로 부자되는 투자의 장-이부장’ 등이 인기다.

 

김범준 미래에셋대우 팀장은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튜브를 통해 투자 정보를 얻는 것이 전체적인 트렌드다. MZ세대와 비대면 투자 정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고, 유튜브 콘텐츠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아침 8시 브리핑, 장 마감 브리핑 등 적시성 있는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박 회장이 등장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구독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우혜정 기자 wclefnote@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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