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 CNS가 동남아 금융 IT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회사는 28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은행(Bank Sinarmas)의 차세대 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LG CNS와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출범 이후 금융 부문에서 이룬 첫 번째 프로젝트다. 특히 해외 금융기관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을 국내 IT 기업이 직접 수주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업 기간은 총 6년으로, 1년간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후 5년간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LG CNS는 이 기간 동안 자사의 통합 카드 비즈니스 솔루션인 ‘카드퍼펙트(Card Perfect)’를 기반으로 시나르마스 은행의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다. 기존에는 두 시스템이 분리 운영돼 운영 효율성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지적돼 왔다.
LG CNS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스템 일원화로 인한 운영 간소화, 보안 강화, 유지보수 효율성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향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인근 동남아 국가로 금융 IT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동남아 지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카드퍼펙트’ 도입 관련 설명회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글로벌 은행들로부터 도입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의 ‘카드퍼펙트’는 이미 국내 금융권에서 신뢰를 구축한 솔루션이다. 2016년부터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신한카드, KB금융그룹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해당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AX·AI Transformation) 사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나가겠다”며 “이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스템 수주를 넘어 LG CNS의 금융 IT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