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서 핵심 설비 공급사로 참여하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Team Korea)’가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해 한수원과 총 5조6천억 원 규모의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핵심 설비인 주기기를 약 4조9천억 원 규모로 공급하고, 터빈과 발전기 등 발전 설비를 약 7천억 원 규모로 제공하게 된다. 이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설비 공급을 국내 기업이 맡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급 대상은 APR1000급(1천MW 규모) 원자로를 적용한 두코바니 5·6호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7년 11월부터 2032년 8월까지 순차적으로 설비 제작과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공급 계약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수년간 수주 잔고 확대와 실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지난 6월 한수원이 체코 발주처인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소(EDUⅡ)와 체결한 체코 신규 원전 사업 본계약에 따른 후속 협력 계약 성격이다. 당시 ‘팀코리아’는 한국형 원전 기술과 건설·운영 역량을 앞세워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한국 원전 산업의 기술 경쟁력과 공급망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경험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에서 핵심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한국 원전 기술의 신뢰도를 유럽 시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라며 “주기기 공급을 차질 없이 수행해 프로젝트 성공에 기여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수주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