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삼성이 내놓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에 대한 소비자들의 첫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더 얇아진 디자인과 진화된 AI 기능에는 호평이 이어지는 반면, 기존 사용자들이 즐겨 찾던 S펜이 빠진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휴대성은 역대 최고”…슬림해진 두께에 긍정 평가
폴드7은 접었을 때 두께가 8.9mm, 펼쳤을 때 4.2mm로 기존 모델보다 2mm 이상 얇아졌다. 무게도 215g으로 10% 가량 줄었다. 플립7 역시 접으면 6.5mm에 불과해 “이제는 일반 스마트폰과 차이를 못 느낄 정도”라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 여의도의 한 매장에서 직접 폴드7을 체험해 본 직장인 김성훈(34) 씨는 “폴더블은 늘 두껍고 무겁다는 인상이었는데 이번에는 한 손에 잡히는 느낌이 확실히 달라졌다”며 “주머니에 넣기도 부담이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플립7을 예약 구매한 20대 대학생 박지우 씨는 “커버 화면이 훨씬 커져서 닫힌 상태에서도 메시지 확인이나 동영상 위젯 돌리기가 훨씬 편리하다”며 “휴대성과 트렌디함을 다 잡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S펜 못 쓰게 돼서 고민”…기존 사용자들 실망감도
그러나 폴드7에서 S펜이 빠진 것을 두고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성은 슬림화를 위해 이번 제품에서 S펜 수납 기능을 과감히 제외했지만, 노트 시리즈나 기존 폴드 사용자 중 상당수가 “생산성 도구로서 폴더블을 썼는데 큰 이유가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폴드7은 더 얇아졌지만 그 대신 내가 가장 많이 쓰던 펜 기능이 없어졌다. 이럴 거면 그냥 S24 울트라 사지”라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 측은 “슬림한 디자인과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대신 향후 다양한 AI 기반 문서 작성과 요약, 그림 자동 완성 기능으로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AI 진짜 똑똑해졌다”…자동 통역·문서 요약 호평
그래도 새로운 AI 기능은 대체로 호평이다. 폴드7과 플립7 모두 구글 지니(Gemini)와 삼성 자체 AI가 결합돼 통화 내용 자동 요약, 음성 명령 기반 실시간 번역, 이미지 자동 보정 등이 훨씬 정교해졌다.
온라인에서 플립7을 사용 중이라는 한 유튜버는 “회의 때 몰래 녹음해두면 끝나자마자 회의록이 알아서 뜨는데 정확도가 거의 95% 이상”이라며 “갤럭시 AI가 이제는 진짜 스마트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가격은 여전히 ‘높은 문턱’
다만 여전히 200만 원에 육박하는 폴드7, 140만 원대 플립7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 위축 속에 “조금 더 지켜보고 가격 떨어질 때 사겠다”는 의견도 많다.
서울 강남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예약 개통 문의는 많지만, 실제 계약까지 가는 고객은 폴드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플립 쪽이 훨씬 많다”며 “폴더블도 결국 ‘디자인과 AI를 위해 돈을 더 내느냐’ 문제로 소비자들이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결론은 “분명 더 좋아졌다…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분명히 이번 신제품은 더 얇고 가볍고 똑똑해졌지만, 가격과 펜 미지원이 구매 결정에 크게 작용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특히 폴드7에 익숙했던 기존 고객들은 한동안 고민이 길어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폴더블폰이 이제 슬림화에 성공하며 완성 단계에 다가서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과 특정 기능 유무가 시장 확산의 관건”이라며 “향후 삼성의 추가 보급형 모델 전략과 AI 기능 고도화가 소비자 선택에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