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네이버 스트리밍 사이트 치지직이 5개월여의 베타테스트 기간을 끝내고 이달 9일 정식 출시했다.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출시이후 또 다른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의 한국 철수와 맞물리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모바일 인덱스의 4월 인사이트에 따르면 치지직의 사용자 수가 227만 명을 돌파하며 아프리카TV와의 격차를 21만 명 차이로 좁혔다. 그 와중에 이달 9일 출시 당일에 7만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추가 확보해 출시 효과를 제대로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스트리밍 가능·하이라이트 클립 제작 등 업데이트
정식 오픈에는 10~20대를 타케팅으로 한 만큼 업데이트된 사항도 그들에 입맛을 맞췄다. 미성년자도 치지직에서 스트리밍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리머 나이의 허들을 낮춘 것이다. 단, 만 14세~19세 미만 미성년자로 제한되어 있고 보호자 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제 트위치에서 이탈한 10대가 대거 치지직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대가 트위치에서 치지직으로, 3040세대 가 아프리카TV를 선택한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다.
숏폼에 익숙한 세대를 겨냥하여 방송 중 클립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라이브 시청 중 하이라이트 구간을 발견하면 가위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클립으로 만들 수 있다. 직접 만든 클립은 프로필 '내 클립'에서 모아볼 수 있고 영상 후원에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스트리머가 설정에서 '클립만들기'를 '허용'한 상태여야 한다.
네이버측은 치지직에서 생성한 스트리머의 숏폼이 네이버 앱의 다양한 콘텐츠 추천 영역에서 노출되도록 할 계획이라 밝혔다.
플랫폼 자체의 업그레이드도 이루어졌다. 네이버는 2월 대비 60프레임 방송을 2배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지속 확대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채팅창 아래 후원 메뉴를 통해 미션을 걸어 스트리머는 시청자가 걸었던 상금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치지직, 트위터 철수 반사이익 톡톡... 공격적 마케팅 더해
치지직의 급부상에는 트위치에서 이탈한 스트리머들의 대규모 이동이 한 몫을 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2월에서 올해 3월까지 트위치에서 치지직으로 이적한 스티리머의 수는 184만 명에 달했다. 한편, 동일 기간 동안 아프리카TV로 유입된 스티리머는 87만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치지직은 '초록 트위치'라 불릴 정도로 트위치의 UI와 문화를 계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네이버는 치지직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였던 침착맨이나 농심 프로게이머 등을 대거 파트너 스트리머로 영입하는가 하면 스트리머의 콘텐츠 제작비로 2000만 원씩 총 20억 원을 내걸었다.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서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고 게임 대전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오프라인 행사에도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가 게임, VOD, 네이버 페이 등 연계가 가능한 플랫폼 자산이 풍부하여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