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8 (목)

  • 맑음동두천 13.9℃
  • 맑음강릉 19.4℃
  • 맑음서울 15.9℃
  • 맑음대전 16.0℃
  • 맑음대구 15.8℃
  • 맑음울산 19.2℃
  • 맑음광주 16.8℃
  • 맑음부산 22.3℃
  • 맑음고창 15.4℃
  • 맑음제주 21.8℃
  • 맑음강화 15.4℃
  • 맑음보은 11.0℃
  • 맑음금산 11.7℃
  • 맑음강진군 ℃
  • 맑음경주시 15.9℃
  • 맑음거제 18.8℃
기상청 제공

AI platform

SKT ‘모두의 AI’ 출범…행정·결제·병원예약까지 AI가 직접 처리

취업·금융·소상공인·헬스케어 등 8개 분야 연결…‘실행형 AI 에이전트’ 구축
10월 베타 서비스 목표…검색 넘어 신청·예약·결제까지 ‘원스톱 AI’로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SK텔레콤이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행정 신청과 결제, 병원 예약, 세무·경리 등 국민이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를 실제로 처리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 구축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T타워 수펙스홀에서 ‘모두의 AI 컨소시엄’ 출범식을 열고 참여 기업·기관들과 본격적인 서비스 구현과 협력에 돌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모두의 A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해당 사업 수행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오는 10월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뒤 연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사용자의 질문에 정보를 검색해 답변하거나 문서를 작성하는 역할에 주력했다면 모두의 AI는 이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이해하고 실제 업무 수행까지 연결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실행형 에이전트’를 지향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이사를 앞두고 필요한 행정 절차를 물으면 전입신고와 주거지원, 지역 복지 혜택, 자녀 학교 배정 등 관련 정보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 동의와 인증을 거쳐 연계 가능한 공공서비스 신청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도 AI가 이용자 주변 의료기관과 진료 가능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접수로 연결한다. 소상공인은 세금 환급이나 정부 지원금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절차를 안내받거나 세무 전문가 상담까지 연결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생활 속 주요 과업을 교육·미래세대, 금융·결제, 소상공인, 공공·헬스케어, 돌봄·복지, 투자·벤처, AI 기술·보안, 라이프스타일 등 8개 분야로 나누고 각 분야 전문기업과 기관의 서비스를 하나의 AI 생태계로 연결한다.

 

교육·미래세대 분야에서는 라이너와 엘리스그룹이 참여한다. 라이너는 AI 검색과 검증, 리서치 기술을 활용해 취업준비생 등을 위한 맞춤형 정보 탐색을 지원하고 엘리스그룹은 이용자의 AI 역량을 진단해 맞춤형 학습 과정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금융·결제 분야에는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해빗팩토리가 참여한다. 카드사들은 AI와 결제 서비스를 연계하는 ‘대화형 결제’ 경험을 개발하고 해빗팩토리는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와 AI를 연결한다.

 

소상공인 분야에서는 채널코퍼레이션과 알프레드, 한국세무사회전산법인이 고객 상담 자동화와 세무·재무·경리 업무, 전문 세무 상담 등을 지원한다.

 

공공·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페르소나에이아이가 공공 데이터와 AI를 연결해 행정 서비스 탐색부터 신청까지 지원하는 에이전트를 구축한다.

 

굿닥은 의료기관 검색과 병원 예약·접수를 연결하고 사운더블헬스코리아는 의료진 검증을 거친 건강정보를 활용한 AI 건강상담 기능 개발에 참여한다. 향후 기침이나 배뇨 등 음향분석 기술과 AI 서비스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한다.

 

돌봄·복지 분야에서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가 전국 680여개 수행기관과 연계해 취약계층 어르신의 안부 확인과 생활 안전 점검 등을 지원한다. AI가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경우 관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후속 지원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는 티맵모빌리티와 SK브로드밴드가 참여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장소와 경로, 교통 데이터를 AI에 연결하고 SK브로드밴드는 이용자의 시청 이력과 취향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에이전트를 구축한다.

 

실행형 AI의 핵심인 기술 안정성과 보안 분야에는 노타, 셀렉트스타, 에이투시스, 에임인텔리전스 등이 참여한다.

 

노타는 SK텔레콤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 등을 경량화·최적화해 대규모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할 때도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셀렉트스타는 AI 모델과 에이전트의 학습·평가 데이터 구축과 품질 검증을 맡고, 에이투시스는 업무 성격에 따라 적합한 AI 모델을 선택하는 모델 라우팅과 추론 인프라 최적화를 담당한다.

 

에임인텔리전스는 AI 레드티밍과 실시간 점검 기술을 통해 유해 답변이나 민감정보 노출 등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을 점검한다.

 

전체 생태계를 연결하는 역할은 SK텔레콤이 맡는다.

 

SK텔레콤은 이용자의 요청을 분석한 뒤 업무 특성에 맞는 AI 모델을 선정하고 각 분야 파트너의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담당한다. 이용자는 각각의 앱이나 서비스를 직접 찾아다니지 않고 하나의 AI 접점에서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모두의 AI에는 SK텔레콤의 독자 AI 모델 A.X K2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 AI 모델이 활용될 예정이다. 간단한 작업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모델을 적용하고 복잡한 업무에는 고성능 모델을 연결해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을 함께 높이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앱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앱뿐만 아니라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모두의 AI 생태계에 참여하는 기업과 기관도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0개 기업·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별도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까지 포함하면 지난달 말 기준 협력 기업·기관은 31곳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관건은 여러 기업이 보유한 서비스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하나의 AI 인터페이스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검색과 답변 단계에서는 AI 모델 자체의 성능이 중요하지만 실제 행정과 금융, 의료, 결제 업무를 수행하는 실행형 에이전트로 발전할수록 개인정보 보호와 인증, 서비스 간 데이터 연계, 오류 방지와 책임 체계가 더욱 중요해진다.

 

SK텔레콤이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전문 사업자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실행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산업의 경쟁축 역시 단순히 질문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답하느냐에서 이용자를 대신해 현실 세계의 업무를 얼마나 정확하고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모두의 AI가 계획대로 구현될 경우 국내에서도 검색과 생성 중심의 AI를 넘어 금융·행정·의료·교통·교육 등 실제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이른바 ‘에이전틱 AI(Agentic AI)’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은 “다양한 영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모인 만큼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전 국민 AI 생태계를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며 “SK텔레콤은 주관사로서 각 기업의 역량이 하나의 서비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