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류재철 LG전자 CE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연구개발(R&D)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섰다. 피지컬 AI와 모빌리티, 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성장사업의 비전을 소개하고 기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차세대 핵심 리더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LG전자는 현지시간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외 우수 인재 초청 행사인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류 CEO가 직접 주관한 이번 행사는 현지 R&D 경력자와 박사급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LG전자의 미래 사업 전략과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는 채용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UC버클리 등 미국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의 박사·연구원을 비롯해 현지 빅테크와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R&D 경력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LG전자에서도 류 CEO를 비롯해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송상호 최고인사책임자(CHO), 정기현 HS플랫폼사업센터장, 오세기 ES연구소장, 이상용 VS연구소장, 김영준 인공지능연구소장, 김동욱 SW센터장, 송시용 로보틱스사업센터장 등 미래 사업과 기술을 담당하는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류 CEO는 이날 자신의 경력도 직접 소개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엔지니어로 LG전자에 입사해 사업부장과 사업본부장을 거쳐 CEO에 오른 경험을 설명하며 기술 인재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류 CEO는 “LG전자는 기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회사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며 R&D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 사업 전략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류 CEO는 생활가전과 올레드 TV, 텔레매틱스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안주하지 않고 상업용 HVAC와 모빌리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LG전자는 로봇 플랫폼과 로봇 지능, 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로보틱스 사업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AI 기반 차량(AIDV)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활용한 차량용 지능 플랫폼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제조·생산 데이터와 글로벌 고객 기반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수억 대의 가전제품을 통해 확보한 고객과 공간에 대한 이해도를 AI와 연결하는 한편, HVAC와 전장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도 피지컬 AI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누적 10억 대 이상 핵심 부품을 생산한 제조 역량과 그룹 계열사 간 협업, 로보틱스 자회사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 역시 LG전자가 내세우는 경쟁 요소다.
류 CEO가 직접 북미 인재 확보 현장에 나선 것은 미래 성장사업의 성패를 기술 인재 확보가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I와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인재 확보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최고경영자가 직접 회사의 성장 전략과 기술 비전을 설명하며 인재 영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류 CEO는 “AI와 로보틱스,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기술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미래를 바꾸는 것은 결국 인재”라며 “더 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들과 함께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북미 테크 콘퍼런스에 이어 다음 달 9일부터 MIT와 카네기멜론대, 미시간대, 퍼듀대, 일리노이대 어배너-섐페인, 위스콘신대 매디슨 등 북미 주요 대학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로봇과 생산기술, 전기전자 등 차세대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며 미래 사업을 이끌 기술 인재 확보를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