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애플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차세대 에어팟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주변 사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 이른바 ‘앰비언트 AI(Ambient AI)’ 기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출시 전부터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카메라를 탑재한 에어팟(코드명 B798)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2027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애플이 개발자들에게 배포한 맥 운영체제(OS) ‘맥OS 타호 26.7’ 시험 버전에서 미공개 에어팟의 시연 영상이 발견되면서 제품의 구체적인 활용 방식도 알려졌다. 영상에는 에어팟을 착용한 남성이 책을 들어 보이자 기기가 이를 인식하는 모습이 담겼다.
카메라 에어팟의 핵심은 애플의 ‘비주얼 인텔리전스(Visual Intelligence)’다. 카메라로 주변 사물이나 글자 등을 인식한 뒤 AI가 관련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직접 꺼내지 않아도 눈앞의 사물에 대해 음성비서 시리(Siri)에 질문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기억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법촬영 악용 우려도
예를 들어 길을 걷다 건물이나 사물을 바라보며 관련 정보를 묻거나, 책이나 문서 등을 인식시켜 필요한 내용을 저장하는 식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직접 조작하는 기존 AI 이용 방식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앰비언트 AI’ 기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에어팟에 카메라가 탑재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생활 침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어폰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기기인 만큼 주변 사람이 카메라 작동 여부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타인의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일부 이용자는 제품을 ‘변태팟(PervertPods)’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만 실제 제품에 탑재될 카메라는 일반적인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위한 장치와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검토 중인 것은 고성능 촬영용 카메라가 아닌 주변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저해상도 센서다.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시리 등 AI 기능에 전달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주변 환경을 AI가 이해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에어팟은 애플이 추진하는 AI 웨어러블 전략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스마트글라스를 비롯해 목이나 옷에 착용하는 카메라 기반 기기 등 다양한 AI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카메라 탑재 에어팟의 출시 여부나 구체적인 기능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