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KT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전사 정보기술(IT) 시스템과 업무 방식을 전면 재편한다. 핵심 업무 플랫폼과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IT 기획부터 개발·운영까지 전 과정에 AI와 자동화를 적용해 고객 서비스와 업무 생산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KT는 전사 IT 혁신 전략인 ‘Next(넥스트) IT’를 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넥스트 IT는 기존 노후 IT 시스템을 교체하는 수준의 현대화를 넘어 플랫폼과 인프라, 업무 방식 전반을 AI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IT 조직의 역할을 단순 시스템 운영에서 사업과 서비스 혁신을 지원하는 핵심 성장 기반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KT는 ▲넥스트 IT 플랫폼 ▲넥스트 IT 인프라 ▲넥스트 IT 워크를 3대 추진 축으로 정했다.
먼저 넥스트 IT 플랫폼에서는 ERP(전사적자원관리), BSS(비즈니스지원시스템), OSS(운영지원시스템) 등 회사의 주요 업무와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는 핵심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현대화한다.
BSS는 가입·요금·청구 등 통신 사업의 고객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며 OSS는 통신망과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KT는 이들 핵심 시스템을 개선해 서비스 출시 속도와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인증과 결제 등 고객 접점 서비스에도 AI를 적용한다. KT닷컴과 마이케이티 등 온라인 채널에서는 고객의 이용 패턴과 상황에 맞춘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해 디지털 고객 경험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넥스트 IT 인프라는 안정성과 보안성을 갖춘 차세대 IT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춘다.
KT는 차세대 사내 클라우드인 ‘Next IPC’를 기반으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다. 업무 특성과 보안 수준에 따라 자체 인프라와 외부 클라우드를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기술지원 종료(EoS)가 임박했거나 이미 지원이 끝난 시스템도 선제적으로 전환한다. 노후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과 장애 위험을 줄이고 IT 인프라의 운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백업과 재해복구(DR) 체계도 강화한다. 시스템 장애나 재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주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데이터 백업과 서비스 복구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업무 방식에서는 AI를 활용한 전면적인 전환을 추진한다.
KT는 IT 기획과 설계, 개발, 테스트, 운영 등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AID-X’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AI 기반 개발체계인 ‘AIDD’를 개발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IT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는 개념이다.
개발자가 코드를 작성하는 과정뿐 아니라 요구사항 분석, 시스템 설계, 테스트 자동화, 장애 분석, 운영 관리 등 다양한 업무에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개발 품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사내에서 활용되는 AI 에이전트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AX 통합 플랫폼’도 구축한다.
각 조직에서 개별적으로 활용하던 AI 에이전트와 서비스들을 하나의 체계에서 관리하고, 우수 활용 사례와 경험을 조직 전체에 공유해 검증된 AI 업무 방식을 표준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그룹사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KT가 전사 IT 혁신에 나선 것은 AI 전환(AX)을 외부 고객 대상 사업뿐 아니라 내부 시스템과 업무에도 적용해 실제 운영 역량을 축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IT 시스템에서 AI와 클라우드, 자동화를 직접 적용하고 검증한 뒤 이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AX 사업에도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KT는 넥스트 IT를 통해 IT 조직을 비용과 시스템 운영 중심 조직에서 고객 서비스와 신규 사업 혁신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전환하고, 회사가 추진 중인 ‘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의 실행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옥경화 KT IT부문장(CIO) 부사장은 “내부 IT 혁신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역량을 고객 서비스 혁신과 신규 AX 사업으로 확장해 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