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9천5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자산관리(WM)와 브로커리지, 트레이딩뿐 아니라 해외법인 실적까지 크게 개선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9천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4%, 전분기 대비 90.2%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조6천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4천899억원으로 397.5%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조406억원을 약 22% 웃돌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세전이익도 2조5천2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6.1%, 전분기 대비 86.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증권업계 최초로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세전이익은 3조8천863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9천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338% 증가한 규모다.
수익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상반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5%를 기록했고, 2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16조2천억원으로 확대됐다.
고객자산 784조원…연금자산도 80조원 돌파
고객자산 증가도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국내외 총 고객자산(AUM)은 2분기 말 기준 784조원으로 1분기보다 124조원 늘었다. 주식시장 회복과 고객 자금 유입, 금융상품 판매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금자산 역시 6월 말 기준 8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적립금 성장률이 60%를 웃돌아 시장 평균의 약 2.5배 수준을 기록했다고 미래에셋증권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WM과 연금,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등 주요 사업에서 고른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특정 사업이나 일회성 요인에 의존하지 않는 수익 구조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WM·연금,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등 주요 사업에서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가 이어지며 경상적인 이익 창출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36% 증가…금융상품 판매도 역대 최대
국내 사업에서는 증시 거래 활성화와 고객자산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6천2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 증가했다.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1천310억원을 기록해 1분기 1천125억원을 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단순 주식 중개뿐 아니라 금융상품과 연금, 자산관리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해 온 전략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은행(IB) 부문도 개선세를 보였다.
2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42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5% 증가했다. 트레이딩 및 기타 금융손익은 8천3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7% 늘었다.
시장 반등 과정에서 주식·채권 등 보유자산 평가와 운용 성과가 개선된 데다 다양한 금융상품 운용 실적이 더해지면서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됐다.
해외법인 세전이익 6091억원…글로벌 진출 이후 최고 수준
해외법인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의 2분기 세전이익은 약 6천91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상적인 영업수익 증가와 함께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반영되며 글로벌 진출 이후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다.
지역별 세전이익 비중은 미국 37%, 홍콩 35%, 런던 18%, 인도 5% 등으로 주요 글로벌 거점이 고르게 실적에 기여했다.
해외법인의 연결 세전이익 기여도는 약 24%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해외법인 ROE도 24.8%로 높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미국과 홍콩, 영국, 인도 등 주요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해온 전략이 실적 다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투자플랫폼 ‘MAPS’ 앞세워 해외사업 확대
미래에셋증권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플랫폼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홍콩에서 전통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투자플랫폼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를 출시했으며 향후 미국과 싱가포르 등 주요 금융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과 미래에셋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인바운드 유통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투자자의 한국 자산 투자까지 연결해 글로벌 투자플랫폼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는 ‘디지털엑스’를 기반으로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와 토큰증권 등 신규 사업 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통 증권업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금융상품과 거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는 고객의 자산 성장과 함께한다는 것이 미래에셋증권의 변함없는 원칙”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장기적인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운용에 기여하는 글로벌 투자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실적은 국내 증권업의 수익 구조가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자산관리와 연금, 글로벌 비즈니스, 트레이딩, 디지털 금융 등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해외법인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고객자산과 연금자산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