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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AI가 인터넷 이상 감지·자동 복구…브로드컴과 와이파이 8 기술 검증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이 가정 내 인터넷 품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스스로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차세대 홈 네트워크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협력해 와이파이 8 플랫폼을 활용한 홈 네트워크 자동 복구 기술을 실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가정용 공유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엣지 AI’다. 공유기가 인터넷 품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장애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고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네트워크 품질 분석을 위해 공유기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 뒤 분석 결과를 다시 장비에 전달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됐다. 반면 엣지 AI 방식은 공유기 자체에서 데이터 분석과 판단을 수행할 수 있어 네트워크 이상 상황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실증을 위해 브로드컴의 와이파이 8 플랫폼을 활용했다.

 

브로드컴은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를 활용하는 와이파이 8 기술을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기존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하던 네트워크 품질 예측 AI 모델을 공유기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경량화했다.

 

양사는 실증 과정에서 AI가 공유기 내부에서 네트워크 품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장애 징후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지 검증했다.

 

인터넷 품질 저하가 예상될 경우 공유기가 네트워크 환경을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복구 작업을 수행해 서비스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여러 대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TV, PC 등이 동시에 연결돼 네트워크 상태가 불안정해지거나 특정 주파수 대역에 트래픽이 몰릴 경우 AI가 이를 파악해 최적의 네트워크 설정을 찾아주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이용자가 인터넷 속도 저하나 영상 끊김 등의 문제를 체감한 뒤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공유기가 스스로 대응하는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정 내 네트워크 관리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를 비롯해 클라우드 게임, 확장현실, 초고화질 IPTV 등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단순한 최대 전송속도뿐 아니라 연결 안정성과 지연시간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무선랜 기술인 와이파이 8 역시 최고 속도를 높이는 데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세대와 달리 연결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IEEE가 개발 중인 802.11bn의 공식 프로젝트 명칭도 ‘초고신뢰성(Ultra High Reliability)’이다.

 

브로드컴도 와이파이 8 제품군을 AI 시대에 요구되는 네트워크 신뢰성과 지능화,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올해 공개한 와이파이 8 시스템온칩에는 네트워크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서가 통합돼 차세대 가정용 공유기와 액세스포인트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실증은 공유기의 역할이 단순히 유·무선 인터넷 신호를 전달하는 장비에서 AI를 활용해 네트워크 품질을 직접 관리하는 지능형 장비로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네트워크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고 자동으로 대응할 경우 고객센터 상담과 현장 출동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용자가 장애를 신고한 뒤 원인을 파악하는 사후 대응 방식에서 AI가 문제를 미리 발견하는 선제 대응 방식으로 네트워크 운영 체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와이파이 8 환경에서 AI가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로 검증하고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품질 관리뿐 아니라 가정 내 스마트폰과 TV, 가전, 사물인터넷 기기의 연결 상태를 AI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지능형 홈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남승 브로드컴 코리아 무선 브로드밴드 영업총괄 전무는 “이번 실증을 통해 브로드컴의 와이파이 8 플랫폼에서 AI 모델을 직접 구동해 공유기가 지능형 품질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차세대 홈 네트워크 혁신을 지원하는 기술 파트너로서 LG유플러스와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혁 LG유플러스 Consumer서비스개발Lab 상무는 “이번 실증은 AI를 네트워크 장비 내부에서 직접 구동하는 엣지 AI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고객이 체감하는 품질을 AI가 스스로 관리하는 지능형 홈 네트워크 구현의 첫발을 뗀 만큼 글로벌 기술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해 관련 기술을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기술 검증을 시작으로 AI를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 적용하는 범위를 확대하고, 고객이 직접 장애를 인지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예측형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브로드컴은 와이파이 8을 AI 시대의 엣지 네트워크를 겨냥한 기술로 소개하고 있으며, 가정용 네트워크용 와이파이 8 SoC도 이미 공개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