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한국콜마가 자외선차단제가 산호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 체계를 구축했다. 자외선차단제의 기능성과 인체 안전성을 넘어 해양 환경에 대한 영향까지 검증하면서 글로벌 친환경 화장품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자사가 개발한 자외선차단제 2종이 프랑스 환경독성 평가기관 리프톡스의 산호 안전성 시험을 통과했다고 6일 밝혔다.
시험 결과 해당 제품들은 평가 조건에서 산호에 유의미한 독성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리프톡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련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했다.
리프톡스는 자외선차단제와 화장품 원료가 산호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환경독성 전문기관이다. 완제품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 성분별 독성 수준을 분석하고, 산호에 대한 급성 독성과 생리적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산호초를 훼손하지 않는 시험 방식을 활용해 제품과 자외선 차단 원료의 생태독성을 검증하고 있다.
리프톡스 시험은 제품의 성분과 해수에서의 희석·반응 특성을 사전에 분석한 뒤 실제 산호를 활용해 독성 여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험 유형에 따라 복수의 산호종을 대상으로 일정 시간 노출한 뒤 생존율과 생리적 반응 등을 측정한다. 자외선 차단 원료 시험에서는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농도와 독성 반응이 시작되는 농도 등도 확인한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는 자외선차단제가 바다로 유입된 이후 산호와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옥티녹세이트와 옥토크릴렌 등 특정 자외선 차단 성분이 산호에 축적되거나 제품 내 다른 성분과 결합해 독성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산호에 미치는 영향은 성분의 종류와 농도, 노출 시간, 제품 배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개별 원료뿐 아니라 완제품 단위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기 자외선 차단 성분도 입자 크기와 제형에 따라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특정 성분을 제외했다는 표시보다 완성된 제품을 대상으로 실제 환경독성을 평가하는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이번 시험체계를 활용해 고객사가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자외선 차단 성분과 제형의 해양 환경 영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산호 독성 가능성이 있는 성분 조합을 미리 점검하고,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배합을 개선함으로써 친환경 자외선차단제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콜마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다수의 국내외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이번 검증체계가 고객사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국가와 관광지역을 중심으로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자외선차단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객관적인 환경독성 시험 결과가 글로벌 유통사와 소비자의 제품 선택 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향후 자외선차단제뿐 아니라 다양한 화장품 제형과 원료로 산호 안전성 평가 범위를 넓히고, 고객사의 친환경 제품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체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친환경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화장품의 기능과 사용 안전성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제품 개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