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미국과 일본 재무당국이 3일 공동 성명을 통해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사실을 발표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가타야마 재무상은 담화문을 통해 이번 개입이 "최근 나타난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처한 것"이라며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앞으로의 추가 공동 개입에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정부가 외환시장 공동 개입을 인정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3월 이후 15년 만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현지시각으로 2일 엑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엔화의 상당한 저평가를 시정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단호한 시장 및 통화 정책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31일 공조된 외환 시장 개입은 무질서한 엔화 변동성에 대응했다"며 "재무부는 일본 재무성 및 일본은행과 긴밀히 소통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공동 개입 참여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외국통화당국(FIMA) 대상 레포 기구(Repo Facility)는 중요한 장치로, 향후 수개월 내에 이 규모가 확대되기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FIMA 레포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화를 대출해주는 환매조건부 달러화 대출이다.
이 제도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2020년 도입됐다.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 국채를 한꺼번에 매각할 경우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일본 정부로선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로선 미국채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미일 양국이 공동 대응에 나설 유인이 컸던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미국이 엔/달러 시장에 개입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었고, 약간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일본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64엔에 육박해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의 최저로 떨어진 바 있다.
일본은 지난 4∼5월에도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외환보유고 약 700억 달러(약 100조원)를 소진하며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