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배달의민족이 무게를 줄이고 주행 성능을 높인 신형 배달로봇을 현장에 투입하며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3일부터 배민비마트 로봇 배달 현장에 신규 모델인 ‘딜리 엑스3-알 1.4’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신형 딜리는 기존 모델보다 차체 무게를 줄이고 자율주행 성능과 안전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신규 모델의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도 획득했다.
신형 모델에는 기존 플라스틱 대신 발포 폴리프로필렌 소재가 적용됐다. 발포 폴리프로필렌은 재활용이 가능하고 가벼우면서도 열과 충격에 강해 자동차 부품과 산업용 포장재 등에 활용되는 소재다.
소재 변경을 통해 신형 딜리의 무게는 이전 모델보다 약 8% 줄었다.
중량 감축으로 주행 속도도 높아졌다.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기준에 따르면 로봇 무게가 100㎏을 초과할 경우 최대 주행 속도가 시속 10㎞로 제한된다.
신형 딜리는 무게를 100㎏ 이하로 낮추면서 최대 시속 15㎞까지 주행할 수 있게 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를 통해 배달 시간 단축과 운행 가능 거리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도 개선했다. 중앙처리장치와 카메라, 각종 센서 성능을 높이고 후방 카메라를 새로 장착해 주변 차량과 보행자 인식 능력을 강화했다.
도로와 인도, 골목길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장애물을 감지하고 이동 경로를 판단하는 성능을 높여 사고 예방과 안정적인 운행에 초점을 맞췄다.
배민은 이번 신형 모델 도입을 계기로 현재 약 2㎞ 이내로 운영 중인 로봇 배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현재 로봇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배민비마트 강남논현점 외에 다른 지점에도 신형 딜리를 투입할 예정이다.
배민은 지난해 2월부터 강남논현점을 중심으로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다.
고객이 배민비마트에서 상품을 주문할 때 로봇 배달을 선택하면 배달로봇이 주문 상품을 싣고 주소지 건물 1층까지 이동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로봇 도착 알림을 받은 뒤 건물 밖으로 나와 상품을 수령한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현재 로봇 배달 과정의 99% 이상은 사람의 직접 개입 없이 자율주행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장마 기간에도 평균 배달 시간을 약 25분으로 유지하며 비와 습기 등 기상 변화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로봇 배달 주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 늘었다.
우아한형제들은 로봇 배달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고 서비스 운영 경험이 축적되면서 이용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외 배달로봇 시장은 관련 규제가 완화된 2023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능형로봇법 개정으로 운행안전인증을 받은 실외이동로봇이 보행자와 함께 인도를 주행할 수 있게 되면서 배달 플랫폼과 로봇기업, 유통업체들이 실증 사업과 상용 서비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특히 물류 거점에서 고객의 최종 목적지까지 상품을 전달하는 이른바 ‘라스트마일’ 구간은 배달 비용과 인력 부담이 큰 영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이 반복적인 단거리 배달을 맡을 경우 배달 효율을 높이고 심야나 악천후 등 배달이 어려운 시간대의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보행자 안전과 도로 환경 대응, 건물 출입 문제, 운행 가능 지역 확대 등은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신형 딜리의 운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면서 배달 가능 지역과 대상 지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