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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쌀때 쟁여놓자"...800원대 엔화에 환전·예금 동반 증가

7월 5대 시중은행 환전 315억엔
전달 보다 78억엔 증가
예금 잔액 9800억엔 내외
한 달새 6000억원 늘어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내려가면서 엔화를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여름 휴가철 일본 여행객 증가와 향후 엔화 가치 반등을 기대한 이른바 '환테크' 수요가 겹치면서 엔화 환전 규모는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엔화 예금도 한 달 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원화→엔화 환전 규모는 315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78억엔 증가한 규모로, 월별 기준으로는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많다. 올해 누적 환전 규모도 지난해 연간 실적의 70% 수준에 육박하며 엔화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엔화 예금도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이달 말 기준 9800억엔 안팎으로, 한 달 사이 6000억원 이상 늘었다. 다만 연초 1조엔을 웃돌았던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규모로, 일부 투자자는 추가 엔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00엔당 800원대 약 2년만

 

최근 원·엔 환율 하락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대규모 달러 자금 유입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약 2년 만에 다시 100엔당 800원대로 내려왔다.

 

은행권에서는 낮아진 환율을 활용해 미리 엔화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 여행 성수기와 맞물려 실수요가 늘어난 데다, 향후 엔화 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