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유플러스가 9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고 중간배당을 확대한다. 동시에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파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1조3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LG유플러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9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취득하는 자사주는 향후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어 같은 이익을 기준으로 주당순이익과 주당순자산 등 주당 가치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LG유플러스가 2024년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밸류업 플랜’의 후속 조치다.
LG유플러스는 밸류업 플랜을 통해 중장기 재무 목표와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한 뒤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장부금액 기준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올해 5월에는 지난해부터 추가로 매입해온 약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전량 소각했다.
지난해부터 소각한 자사주는 모두 약 18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이번 9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더하면서 주주환원 규모를 한층 확대하게 됐다.
중간배당금도 인상한다.
LG유플러스는 2026년 중간배당금으로 주당 27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중간배당금보다 약 8% 늘어난 수준이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오는 8월 13일이며 배당금은 8월 28일 지급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병행하면서 주가 안정과 주주들의 현금 수익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도 확정했다.
LG유플러스는 경기도 파주에 건설 중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2단계 구축을 위해 약 1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파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최대 200메가와트 규모로 건설되는 대형 데이터센터다. 회사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데이터센터에는 LG전자의 액체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 LG유플러스가 27년 동안 축적한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이 적용된다.
LG그룹 계열사의 기술과 역량을 결합한 ‘원 엘지’ 인공지능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와 서버를 대규모로 운영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와 발열량이 크다.
액체냉각은 냉각수를 활용해 서버와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기냉각 방식보다 냉각 효율을 높이고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전산 1동의 공급 물량이 이미 모두 계약됐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연산용 데이터센터에 대한 기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는 추가 투자금을 활용해 전산 2동과 3동을 건설하고 전력·냉각 등 관련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전산 4동 설계도 함께 추진한다.
전체 시설이 단계적으로 완공되면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용 인공지능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과 기업들의 인공지능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고성능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업에서 확보한 네트워크 역량과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기업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는 초기 투자비와 전력 확보 부담이 큰 만큼 향후 입주 고객 확보와 가동률, 전력비 관리가 투자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주주환원 확대와 성장사업 투자를 동시에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주주 신뢰를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사업을 미래 수익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