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1 (화)

  • 맑음동두천 31.2℃
  • 구름많음강릉 25.5℃
  • 맑음서울 33.3℃
  • 맑음대전 31.0℃
  • 구름많음대구 27.2℃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많음광주 30.5℃
  • 맑음부산 27.9℃
  • 구름많음고창 28.3℃
  • 구름많음제주 29.0℃
  • 맑음강화 31.1℃
  • 맑음보은 28.8℃
  • 맑음금산 29.8℃
  • 구름많음강진군 30.2℃
  • 맑음경주시 26.1℃
  • 구름많음거제 27.3℃
기상청 제공

DEVICE platform

삼성, 오늘 밤 런던 언팩…폴드8 3종 체제에 첫 스마트글래스까지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삼성전자가 22일 밤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 8'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 8', 그리고 첫 스마트글래스를 공개한다. 행사장은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로, 행사명은 '갤럭시 언팩 2026: A New Shape Unfolds'다. 삼성닷컴과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이번 언팩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폴더블 라인업이 처음으로 3종 체제로 재편되고, 새 화면비와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 기술이 데뷔하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밖으로 눈을 돌려 AI 안경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이다. 2023년 서울, 2024년 파리, 지난해 뉴욕 브루클린에 이어 올해 런던을 택한 삼성전자는 이 도시를 '트렌드를 창조하며 끊임없이 진보해온 혁신의 도시'라고 소개했다. 애플 강세 지역인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폴더블 3종 체제…기본형은 '여권형', 울트라는 '대화면'으로 갈라섰다

 

공개가 예상되는 제품은 갤럭시 Z 폴드 8, 폴드 8 울트라, 플립 8, 갤럭시 워치 9, 워치 울트라 2, 그리고 스마트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다. 폴더블 출시 8년 만에 처음으로 '울트라' 등급이 추가되면서 기본형·울트라·플립의 3종 구도가 만들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두 폴드 모델이 서로 다른 방향을 택했다는 점이다. 기본형 폴드 8은 가로 폭을 넓힌 새 화면비가 핵심이다. 접었을 때 5.5인치 10:16 비율의 커버 디스플레이, 펼쳤을 때 7.6인치 4:3 비율의 메인 디스플레이를 갖춰 접은 상태에서는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에 가까운 사용감을 준다. 업계에서 '여권형 폴드'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독일 IT매체 윈퓨처가 유출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사양에 따르면 두 화면 모두 120Hz 주사율의 다이내믹 AMOLED 2X 패널이 적용된다. AP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12GB 램에 최대 1TB 저장공간이 거론된다. 역대 폴드 가운데 가장 가벼운 무게와 넉넉한 배터리도 예상 포인트다.

 

반면 울트라는 기존 화면비를 계승하되 크기와 사양을 끌어올렸다. 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6.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하고 배터리는 5000mAh, 충전 속도는 45W까지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드 시리즈 최초의 5천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두께와 무게 역시 역대 폴드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로 폭을 넓힌 기본형으로 일상 사용성을 잡고, 울트라에 카메라와 배터리 등 고사양을 집중하는 제품 세분화 전략인 셈이다.

 

플립 8도 상품성을 다듬었다. 출시 지역에 따라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와 엑시노스 2600을 병행 탑재하고, 4300mAh 배터리와 5천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전반에는 최신 운영체제 원 UI 9가 처음 실린다. 하드웨어 쪽 신기술은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다. 티타늄 합금 소재로 폴더블의 고질적 약점이던 화면 주름을 줄이고 두께를 얇게 만들면서 내구성과 전력 효율까지 챙긴 기술로, 신형 폴더블 전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변수다. 부품 가격 상승으로 신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 속에, 업계에서는 울트라 256GB 모델이 2,099달러, 기본형 폴드 8이 1,899달러 수준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폴드 8 울트라는 삼성 스마트폰 사상 최고가가 된다. 폴더블 대중화를 내세워온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가격 전략과 판매 확대를 어떻게 양립시킬지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첫 스마트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메타 80% 독주에 도전장

 

이날 함께 베일을 벗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글래스다.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했으며, 지난 5월 구글 연례 개발자 행사(I/O)에서 콘셉트가 먼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구글은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음성으로 도움을 주는 '오디오 글래스'와 필요한 정보를 눈앞에 띄워주는 '디스플레이 글래스' 두 형태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두 제품 모두 음성으로 AI 비서 제미나이를 호출해 손을 쓰지 않고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면에서는 한국 젠틀몬스터, 미국 워비 파커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전자기기 티가 나지 않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안경을 지향한다는 얘기다. 이는 시장 선두 메타의 성공 공식이기도 하다. 메타는 레이밴·오클리 브랜드를 보유한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패션 아이웨어에 가까운 스마트글래스'로 글로벌 시장의 약 80%를 장악했다.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는 지난 5월 한국에도 공식 출시됐으며 권장 소비자 가격은 69만 원부터다. 국내 시장에서도 메타가 먼저 깃발을 꽂은 가운데 삼성·구글 연합이 뒤따라 붙는 구도다.

 

스마트글래스는 핸즈프리 촬영과 실시간 번역, 정보 검색 같은 뚜렷한 편의성에 헤드셋보다 낮은 진입 장벽을 무기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가격 부담과 착용감, 카메라 상시 노출에 따른 초상권·개인정보 우려는 시장 전체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갤럭시 AI' 생태계 완성전…애플 폴더블 참전 앞둔 수성전이기도

 

이번 언팩은 개별 신제품 발표를 넘어 삼성전자의 AI 기기 생태계 전략을 보여주는 무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과 워치, AI 안경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갤럭시 AI 경험을 확장하고 기기 간 연동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함께 공개되는 갤럭시 워치 9와 워치 울트라 2도 건강 관리·운동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갤럭시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을 확대해 이 생태계의 한 축을 맡는다.

 

경쟁 환경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폴더블 기술 리더십과 AI 생태계를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내놓은 이래 7년간 이 카테고리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정의해온 삼성전자로서는, 애플 참전 이전에 라인업을 3종으로 넓히고 스마트글래스까지 포트폴리오에 더해 격차를 벌려두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오늘 밤 런던 무대가 그 첫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