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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시 훈풍에 기금 1670조원 돌파…국민연금 소진 5년 늦춰진다

4월 말 기준 운용 수익률 14.18%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강세에 힘입어 올해도 높은 운용 수익률을 이어가면서 기금 규모가 167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역대 최대 운용 실적에 이어 올해도 200조원이 넘는 운용 수익을 거두면서 연금 재정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금 소진 시점도 기존 전망보다 추가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연초 이후 기금 운용 수익률은 14.18%를 기록했다. 운용 수익은 208조6000억원, 적립금은 1670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국내 주식이 59.7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성과를 이끌었다. 해외 주식은 8.19%, 해외 채권은 2.95%, 대체투자는 3.9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국내 채권은 금리 상승 여파로 1.74%의 손실을 냈다.

 

국민연금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종의 견조한 실적이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피가 6600선까지 오르며 급등했던 4월에는 국내 주식 수익률이 3월 말 21.67%에서 59.71%로 세 배 가까이 뛰었고, 전체 기금 수익률도 4.42%에서 14.18%로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 강세를 바탕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18.82%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기금 운용 수익은 231조6000억원으로, 한 해 연금 지급액의 약 4.7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기금 소진 시점 2064년서 2069년으로

 

이 같은 운용 성과는 국민연금의 장기 재정 전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말 기금 규모를 반영해 재산출한 결과,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점은 기존 2064년에서 2069년으로 5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장기 평균 운용수익률 4.5%를 전제로 계산한 결과다.

 

정부가 검토 중인 평균 운용수익률 5.5%가 달성될 경우 기금 소진 시점은 2078년까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립금 규모가 1500조 원을 넘어선 만큼 운용수익률이 장기 재정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도 상반기에만 200조원이 넘는 운용 수익을 거두며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재정추계에서는 기금 소진 시점이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보건복지부는 이번 재추계가 지난해 말 기금 규모만 반영한 단순 계산이라며, 장래 인구 전망과 경제성장률, 제도 변화 등을 반영한 공식 재정 전망은 2028년 제6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올해 연금개혁을 통해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2026년부터 매년 0.5%포인트씩 인상해 13%까지 높이고, 소득대체율은 40%에서 43%로 상향하기로 했다. 정부는 제도 개편으로 기금 소진 시점이 2056년에서 2064년으로 8년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여기에 잇따른 운용 수익 호조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연금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