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한국 축구의 충격적인 월드컵 탈락 직후, 유튜브에 홍명보 감독을 패러디하거나 합성한 AI 영상이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중들은 조회수와 댓글 반응을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유튜브 ddngurum채널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극한직업, 타짜 등과 홍명보 감독을 AI로 합성한 영상을 다수 개시하여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선술집 장면을 패러디한 장면에서는 손흥민에게 홍명보 감독이 조별리그 탈락 상황을 언급하며 "후배들에게 감독 탓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나온다.
손흥민은 '감독탓은 아니'라고 못박았다며 "절대 두 번 다시 이쪽 세계에 발들이지 마이소" "몸에서 뭐가 나온다 하고 돌아오지 마시고"라며 단호하고 뼈 있는 일침을 날린다. 이 채널은 한국의 조별 리그 탈락 이전에도 홍명보 감독의 '쓰리백' 전술 고집을 비꼬는 영상, 선수의 개인기에만 의존한 '해줘' 전술을 비꼬는 영상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채널 피까축에는 메시와 호날두가 한국 방송채널에 출연해 홍명보 전 감독과 전화통화를 나누는 영상이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았다. 호날두는 "한국 오니까 고대 라인 아니면 경기 못 뛰더라"며 "고대에 가려고 대치동에서 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말을 전하며 대한축구협회에 고려대 출신 인사들이 포진한 상황을 비꼬았다.
유튜브 채널 이게되냐에는 화제의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 나온 우진맘을 홍명보 감독 AI 패러디에 등장시켰다. 우진맘은 "남편이 축구 보고 화가 많아 났다"며 '손흥민 선수를 안 쓴 이유를 알려달라' '아무리 봐도 전술이 없는 것 같다. 피파온라인 유저로 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 '설마 토토하는거 아니냐. 지는거에 배팅한거 아니냐'며 홍명보 감독에게 수시로 문자연락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네티즌은 "내가 우진맘을 응원하게 될줄이야" "AI가 이렇게 감사할 때도 있네" "온 국민이 화가 났다"면서 호응했다.
'풍자'와 '권리 침해' 사이… 저작권·초상권 법적 공방 우려
축구 팬들 사이에서 AI 패러디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따른 법적·윤리적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대두되는 것은 초상권 및 퍼블리시티권 침해 문제다.
현재 유행하는 영상들은 대다수 기존 영화나 드라마 속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에 홍명보 감독이나 국가대표 선수들의 외형을 AI 기술로 합성한 형태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얼굴과 목소리를 변형해 대중에게 유포하는 행위는 초상권을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이러한 영상을 통해 조회수 수익을 올릴 경우, 유명인의 성명이나 초상 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인 '인격표지재산권(퍼블리시티권)' 침해 소송으로도 번질 수 있다.
저작권 침해 역시 피해 가기 어려운 쟁점이다. AI 패러디물은 기존에 존재하는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의 영상 소스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원본 콘텐츠를 캡처·가공하여 재배포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저작재산권 중 '복제권'과 '2차적저작물작성권'을 위반하는 행위다.
일부 제작자들은 '비평이나 풍자를 위한 공정 이용'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저작권법에서 비평, 풍자, 보도, 교육, 연구 등을 위해 저작물은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 규정이다. 즉, 원저작자의 허락 없이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목적이라면 일정 범위에서 저작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원칙이다.
결국 이번 홍명보 감독 패러디 열풍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팬들의 분노와 실망을 풍자라는 방식으로 표출한 사회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AI 합성 기술의 무분별한 활용이 저작권·초상권 침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창작의 자유와 권리 보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