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NH농협은행이 모든 금융업무를 인공지능으로 구현하는 ‘AI 은행’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해 은행 업무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NH농협은행은 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NH 에이전틱 AI 뱅크 비전 데이’ 행사를 열고 AI 은행 전환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NH농협은행이 추진하는 AI 전환 방향을 대내외에 공유하고, 금융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실행 체계를 본격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목표를 이해하고 필요한 과정을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이날 AI 은행 전환을 위한 3대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 전략은 자체 AI 플랫폼인 ‘NHAIS’를 기반으로 모든 직원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은행원이 현장 업무에 맞는 AI 도구를 직접 설계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영업점, 본부, 디지털 업무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방향이다.
두 번째는 모든 금융업무가 AI로 구현되는 ‘AI-풀 뱅킹’ 실현이다. 이는 상담, 심사, 상품 추천, 리스크 관리, 내부 보고, 고객 관리 등 은행의 주요 업무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개념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더 빠르고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직원 입장에서는 반복 업무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는 AI 기업 인수와 외부 협력을 통한 미래 AI 금융 생태계 조성이다. NH농협은행은 이날 AI 기술기업 애자일소다 인수 기념식도 함께 진행했다. 애자일소다는 AI 의사결정 최적화와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NH농협은행의 금융 AI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NH농협은행은 AI 전환 실행 조직인 ‘AX 프런티어’도 출범시켰다. AX 프런티어는 은행 내부의 AI 전환 과제를 발굴하고, 실제 업무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AI 전략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영업점과 본부, 디지털 채널 등 실제 업무 프로세스 안에서 작동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AI 활용 경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고객 상담과 자산관리, 이상거래 탐지, 여신 심사, 내부통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적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권의 경쟁력도 AI 활용 수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번 비전 선포를 계기로 AI를 고객 서비스 개선과 직원 업무 혁신, 미래 금융 생태계 구축의 핵심 수단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협금융의 전국적 고객 기반과 금융 데이터를 AI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태영 은행장은 “고객의 일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직원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혁신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실현하는 에이전틱 AI 은행으로서 금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