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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latform

챗GPT로 무장한 이란...사이버전 고도화

미국산 생성형 AI 모델 활용
악성코드 개발, 피싱 공격, 정보 수집 활동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이란이 미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이버 공격 역량과 군사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비해 열세인 군사·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해 AI를 적극 도입하면서 중동 지역 안보 환경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해커 조직들은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미국산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악성코드 개발과 피싱 공격, 정보 수집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AI를 이용해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작성된 정교한 피싱 메시지를 대량 생산하고, 가짜 신원과 허위 정보를 생성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AI가 이란의 공격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공격자가 장기간 특정 인물로 위장해 신뢰를 형성해야 했지만, 생성형 AI를 통해 이러한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공격 규모와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 보안업체 체크포인트는 이란 해커들이 AI를 활용해 공격 준비부터 실행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글로벌 보안업체 관계자 역시 “이란이 사이버 공격 전반에 AI 프롬프트를 활용하고 있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며 “AI가 공격 역량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올해 초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해킹 조직 APT42가 제미나이를 활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직은 피싱 공격 자료 작성과 방산 전문가 및 기관 정찰, 미국의 F-35 전투기 관련 정보 탐색 등에 AI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안보 핵심 기술 부상

 

이란의 AI 활용은 사이버전 영역을 넘어 군사 기술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FT가 최근 5년간 발표된 이란 군사 관련 학술 논문 약 300편을 분석한 결과, AI를 전자전과 정보전, 드론 유도, 수중 표적 탐지, 전장 지휘통제 체계 등에 적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AI를 통해 전장 상황 분석과 목표물 선정, 작전 계획 수립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부 공격 작전에서는 AI 기반 예측 분석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AI 기반 유도·항법 체계와 전자전 회피 기능을 탑재한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자체 AI 플랫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샤리프 공과대학교는 인터넷 연결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운영 가능한 폐쇄형 AI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이란 정부는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제재로 첨단 기술 확보에 제약을 받아온 이란은 AI를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해외 연구자료 분석과 번역, 소프트웨어 개발, 정보 수집 등의 생산성을 크게 높여 군사력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미국도 AI를 안보 분야 핵심 기술로 활용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정보 분석과 작전 계획 수립, 실시간 전장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AI가 향후 국가 간 군사 경쟁과 사이버전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전력을 증강할 수 있는 만큼, 군사력이 열세인 국가일수록 AI 도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