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버가 배민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직접 인수보다는 DH를 통한 간접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DH는 최근 우버가 추가 지분을 취득해 발행주식 19.5%와 추가 지분 5.6%를 확보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버는 지난 4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글로벌 투자회사 프로서스의 지분 일부를 매입하며 DH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추가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지분 확대는 DH가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검토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DH는 투자은행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와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약 8조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버는 그동안 배민 인수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직접 인수보다 DH 지배력 높이는 선택할 수도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우버가 배민을 직접 인수할 가능성보다 DH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버가 옵션까지 행사할 경우 DH 지분 25% 이상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수조 원을 들여 우아한형제들을 별도로 인수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배민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민은 DH 그룹 내 핵심 수익원으로 꼽힌다. 우아한형제들은 DH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간 수천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DH가 배민을 쉽게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배민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우버 또는 우버·네이버 연합이 배민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우버의 글로벌 운영 노하우와 자본력, 네이버의 검색·지도·결제·멤버십 생태계, 배민의 배달 인프라가 결합하면 현재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쿠팡이츠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다만 실제 거래가 추진되더라도 넘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배달 플랫폼은 소상공인 수수료, 배달 라이더 처우, 소비자 혜택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산업인 만큼 규제 당국의 심사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과거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 당시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쟁 제한 우려를 이유로 조건부 승인을 내린 전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