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현대자동차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축구 도전기를 담은 글로벌 캠페인을 공개하며 차세대 로보틱스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FIFA 월드컵 2026 공식 파트너십과 연계해 축구라는 친숙한 콘텐츠를 통해 ‘피지컬 AI’ 기술을 대중에게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FIFA 월드컵 2026™’ 공식 파트너로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축구 동작을 학습하고 구현하는 과정을 담은 ‘스쿨 오브 풋볼(School of Football)’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현대차 월드컵 브랜드 캠페인 ‘넥스트 스타츠 나우(Next Starts Now)’의 일환이다. 현대차의 브랜드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바탕으로,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스포츠 축구를 통해 로보틱스 기술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론칭 필름과 훈련 영상 등 총 5편의 콘텐츠를 순차 공개했다.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축구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축구를 배우고, 발놀림과 패스, 슈팅 등 기초 동작부터 고난도 개인기까지 단계적으로 습득해 나가는 과정이 담겼다.
특히 29일 공개된 최종 영상에서는 아틀라스가 다리를 교차해 슈팅하는 ‘라보나 킥(Rabona Kick)’에 페인트 동작을 더한 고난도 기술 ‘고스트 라보나 킥(Ghost Rabona Kick)’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공개됐다. 단순한 모션 재현이 아닌 실제 학습과 반복 훈련을 통해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현대차는 이번 영상이 컴퓨터그래픽(CG) 없이 CES 2026에서 공개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의 실제 동작을 기반으로 촬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축구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월드컵이라는 글로벌 이벤트를 활용해 로보틱스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기술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휴머노이드가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축구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간 움직임에 대한 정밀 분석과 AI 기반 학습이 필수적이다. 아틀라스는 실제 축구 선수 동작 데이터를 모델링한 뒤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통해 반복 학습을 수행하며 최적의 동작을 구현했다.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AI 기반 강화학습 ▲정밀한 인간 동작 모사 ▲고도화된 하드웨어 제어 기술을 결합한 로보틱스 역량을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와 완성차 업계가 ‘피지컬 AI’를 미래 산업 핵심 축으로 보고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현대차 역시 로봇 사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 캠페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공개된 론칭 필름과 훈련 영상 3편은 공개 5일 만에 누적 조회수 3300만회를 돌파했다. 현대차 브랜드 앰배서더인 손흥민 선수가 아틀라스의 축구 실력을 보고 반응하는 영상도 공개되며 글로벌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는 오는 6월 4일 보스턴다이나믹스 관계자 인터뷰가 담긴 메이킹 필름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영상에는 캠페인 기획 배경과 휴머노이드 학습 과정, 향후 로보틱스 사업 비전 등이 담길 예정이다.
지성원 현대자동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축구를 통해 로보틱스의 미래를 인간 중심적인 방식으로 전 세계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피지컬 AI 기술을 바탕으로 로보틱스가 미래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를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의 핵심 성장 분야로 보고,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아틀라스를 체계적으로 훈련해 산업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