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동아에스티 관계사 메타비아(MetaVia)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의 임상 1상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며 비만 치료를 넘어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분야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메타비아는 유럽간학회 연례학술대회 ‘EASL Congress 2026’의 최신 임상 포스터 세션(Late-Breaking Poster)에서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 비만치료제 ‘DA-1726’의 고용량 임상 1상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DA-1726의 고용량 임상 1상에서 안전성·내약성·약동학 및 약력학 평가와 비침습적 간 평가 탐색’을 주제로 진행됐다. 건강한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방식의 다중 용량 상승(MAD) 연구 결과가 포함됐다.
연구는 용량 증량 없이 4주간 DA-1726 또는 위약을 투여하고, 일부 참가자에게는 동일 용량으로 추가 4주 연장 투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임상 결과, 48mg 고용량 투여군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다. 중대한 이상반응(SAE)이나 치료 중단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위장관계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루카곤 수용체 활성화에 따른 우려에도 심박수나 QTcF(심전도 보정 QT 간격) 등 심혈관 관련 지표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체중 감소 효과도 주목된다. 48mg 투여군은 투여 26일째 평균 6.1%, 54일째 평균 9.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일부 비만치료제에서 나타나는 체중 감소 정체(plateau) 현상도 8주차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허리둘레 역시 26일째 평균 5.8cm, 54일째 평균 9.8cm 감소하며 복부 지방 감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만 관련 간질환 영역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비침습적 간 평가 장비인 FibroScan 기반 탐색 분석 결과, 지방간 지표인 CAP(Controlled Attenuation Parameter)는 48mg 투여군에서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증가했다. 간 경직도를 측정하는 VCTE(Vibration-Controlled Transient Elastography) 역시 투여군에서 개선 흐름을 보였으며, FAST(FibroScan-AST) 점수도 기저치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체중 감량뿐 아니라 지방간 및 대사질환 적응증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결과가 메타비아의 MASH 치료제 시장 진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Oxyntomodulin) 유사체 기반 신약 후보물질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한다.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기초대사량 증가를 통해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비아는 현재 고용량 구간 안전성과 장기 내약성 최적화를 위해 ‘원스텝(One-step)’ 및 ‘투스텝(Two-step)’ 용량 증량 전략을 적용한 임상 1상 파트 3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해 4분기 추가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는 “이번 EASL 발표를 통해 DA-1726의 차별화된 대사질환 치료 가능성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진행 중인 임상을 통해 장기 투여 전략과 고용량 내약성을 최적화하고, 비만 및 MASH 분야에서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타비아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으며, 비만치료제 DA-1726과 MASH 치료제 ‘바노글리펠’ 등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자 대상 기업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