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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도 데이터 시대”…삼성 헬스, ‘천만 러너’ 겨냥한 맞춤형 코칭 강화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국내 러닝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삼성전자가 건강관리 플랫폼 ‘삼성 헬스’와 ‘갤럭시 워치’를 앞세워 데이터 기반 러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운동 기록을 넘어 심박수와 자세, 회복 상태까지 분석하는 ‘러닝 과학화’ 전략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 헬스의 러닝 지원 기능 고도화 방향과 디지털 헬스 비전을 공개했다.

 

삼성 헬스는 2012년 ‘S헬스’로 출발한 이후 14년간 러닝 기능을 중심으로 진화를 이어왔다. 초기에는 걸음 수와 GPS 기반 이동 기록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웨어러블 센서와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능을 접목해 개인 맞춤형 운동 코칭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러닝 기능 강화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급증하는 국내 러닝 시장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5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국내 러닝 참여율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7.7%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러닝 인구를 약 1000만명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운동 관리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스마트워치 사용률은 2020년 12%에서 올해 33%까지 상승했다. 운동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마트워치가 러닝 필수 장비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 헬스는 갤럭시 워치와 연동해 심박수와 운동 강도를 실시간 측정하고, 보다 정밀한 러닝 데이터를 제공한다. 특히 ▲좌우 비대칭 ▲지면 접촉 시간 ▲체공 시간 ▲수직 진폭 등 6가지 세부 러닝 지표를 분석해 달리기 효율을 높이고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산소섭취량(VO2 Max)과 발한량 분석을 통해 심폐 능력과 탈수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단순 거리·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신체 상태를 이해하며 효율적으로 훈련하는 ‘스마트 러닝’ 수요를 겨냥한 기능이다.

 

하드웨어 경쟁력도 강화됐다. 갤럭시 워치에 탑재된 ‘바이오액티브 센서’는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 농도 등을 측정하며 건강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듀얼 밴드 GPS 기술은 도심 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서도 보다 정확한 위치 추적을 지원한다.

 

지난해 선보인 ‘러닝 코치’ 기능은 개인 맞춤형 훈련 서비스의 핵심이다. 12분 달리기 테스트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지구력과 페이스를 측정해 1~10단계 러닝 레벨을 부여하고, 목표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 마라톤 국가대표 권은주 감독은 “실시간 음성 가이드를 통해 오버페이스를 방지하고 개인 일정에 맞는 훈련 루틴을 제공한다”며 “바쁜 현대인에게 최적화된 러닝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운동 후 회복 관리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 수면 상태와 혈중 산소 농도, 피로도 등을 종합 분석해 컨디션을 수치화한 ‘에너지 점수’를 제공하며, 운동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에서는 애플과 가민,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웨어러블 헬스케어 경쟁을 강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워치-헬스 플랫폼을 연결한 생태계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I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디지털 헬스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준일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는 “러너들이 기록 경쟁에만 집중하기보다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건강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헬스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