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KB금융그룹이 한국은행과 손잡고 디지털화폐 및 예금 토큰 기반 지급결제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민간 금융그룹이 참여하는 ‘실사용 단계’로 논의가 확장되는 모습이다.
KB금융은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프로젝트 한강’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화폐 및 예금 토큰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앙은행과 민간 금융사가 공동으로 차세대 결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결제 서비스와 사용처 확대까지 포함된 ‘실증 중심 협력’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양측은 ▲디지털화폐 및 예금 토큰 유통·결제 인프라 구축 ▲소비자 활용성 제고를 위한 결제 서비스 연구 및 실증 ▲신사업 공동 연구개발 ▲지급결제 운영 체계 구축 ▲사용처 확대 ▲기타 협력 분야 등 총 6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핵심 축은 ‘예금 토큰’이다. 예금 토큰은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형태로 전환한 개념으로, 기존 계좌 기반 결제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시간 결제·정산 등 디지털화폐의 장점을 결합할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예금 토큰 기반 지급결제 서비스의 실제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가맹점과 서비스 영역으로 사용처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기존 카드·계좌 중심 결제 시스템 대비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검증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CBDC 논의가 ‘파일럿 단계’에서 ‘상용화 준비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요국이 디지털화폐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한국 역시 민관 협력 모델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창권 KB금융 미래전략부문장은 “이번 협약은 국내 금융 인프라 전환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예금 토큰이 일상에서 활용되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산업 파트너와 연계해 디지털화폐 사용처를 확대하고,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자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젝트 한강’은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화폐 실증 사업으로, 향후 금융사 및 산업계 참여를 확대해 실제 경제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