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캐릭터 IP(지식재산권) 기반 사용자 경험(UX)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차 안에서의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6일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 아이코닉스와 협업해 ▲‘뽀로로 즐거운 기차 여행’ ▲‘타요 알록달록 차고지’ ▲‘잔망루피 오리지널’ 등 디스플레이 테마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캐릭터인 ‘뽀로로’, ‘타요’, ‘잔망루피’를 차량 UX 전반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테마는 차량 시동 온·오프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계기판(클러스터), 내비게이션, 각종 차량 인터페이스 전반에 캐릭터 요소를 반영한다. 기존의 정적인 UI에서 벗어나, 캐릭터 중심의 동적·감성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함으로써 탑승 경험을 한층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차가 국산 캐릭터 IP와 협업해 차량 디스플레이 테마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글로벌 IP인 포켓몬 테마를 출시해 호응을 얻은 데 이어, 국내 캐릭터로 확장하면서 콘텐츠 생태계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차량의 경쟁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내 경험을 차별화하기 위해 IP·콘텐츠 협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 단위 고객과 어린이 동승 환경을 고려한 UX 설계라는 점에서 타깃 전략도 명확하다.
이용 방식 역시 디지털 플랫폼 중심이다. 고객은 ‘마이현대’ 애플리케이션에서 대표 차량을 등록한 뒤 디스플레이 테마를 구매할 수 있으며, 블루링크 스토어를 통해 상세 디자인과 적용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차량 기능과 콘텐츠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유료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차량 내 구독·스토어 모델’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현재 해당 테마는 ▲아이오닉 9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2026 쏘나타 디 엣지 등 ccNC(차세대 커넥티드카 내비게이션 콕핏) 기반 차량에 우선 적용된다. 향후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전 차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차량 UX의 ‘개인화·콘텐츠화’가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악·영상 중심이던 인포테인먼트가 캐릭터, 게임, 인터랙티브 UI 등으로 확장되며 차량이 하나의 ‘디지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뽀로로, 타요, 잔망루피 테마를 통해 가족 고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발굴해 차량 내 경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가 ‘주행 성능’에서 ‘체류 경험’으로 경쟁 축을 이동시키는 가운데, 캐릭터 IP를 활용한 이번 시도는 차량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