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칼럼]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의 연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등록 2025.10.29 16: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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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내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약 2개월간 심층 검증과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당연히 시장의 눈길은 임종룡 현 회장의 연임 여부에 쏠린다.

 

임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그룹의 안정화와 체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불과 1년 반 만에 우리금융은 '역대 최대 순이익 경신(3분기 누적 2조8천억 원)'이라는 성과를 거뒀고, 보험 자회사의 편입을 통해 숙원이었던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에도 성공했다. 자본비율 역시 12.92%로 중장기 목표치를 사실상 조기 달성했으며, 비은행 부문에서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이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그룹의 장기 경쟁력을 확보한 전략적 성과다.

 

무엇보다 임 회장은 기획재정부 차관과 금융위원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친 경험을 통해 금융 정책과 산업 구조 전반을 아우르는 시야를 갖췄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규제 변화가 잇따르는 시점에서 이러한 경험은 그 자체로 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연결된다. 안정성과 신뢰, 두 가지 키워드는 지금 우리금융이 놓쳐서는 안 되는 자산이다.

 

연임의 당위성은 ‘지속성’에서도 나온다. 임 회장이 추진 중인 ‘미래 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이제 막 궤도에 오른 전략 과제다. 생산적 금융 전환, ESG 경영, 디지털 전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은 단기간에 완결될 수 없는 장기 어젠다다. 만약 리더십이 갑작스럽게 교체된다면, 전략의 연속성과 실행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시장과 투자자, 고객 모두가 원치 않는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연임 논의 과정에서 ‘새로운 리더십 발굴 필요성’이라는 반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변화보다 안정이 우선시되는 시기다. 그룹의 성장 모멘텀을 잇고,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다지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시장 신뢰를 지켜내야 할 때다. 임 회장이야말로 이 과제를 책임감 있게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다.

 

우리금융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단기 성과를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금융업계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임종룡 회장의 연임은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우리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 결정이다.

박재형 기자 jaypark21@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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