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삼성전자가 자사 최초의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탈환에 나선다.
다음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첫 실물이 선보일 예정으로, 전 세계 주요국 정상 앞에서 삼성의 폴더블 기술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31일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경제 전시관 내에 ‘갤럭시 트라이폴드(가칭)’ 전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삼성의 단독 행사 대신 국내 주요 기업들과 함께 국가 대표 기술력을 알리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신제품 홍보를 넘어, 삼성의 기술 리더십을 세계 정상들에게 직접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은 올해 안에 트라이폴드폰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업계는 이르면 11월 공식 공개 및 판매 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목도가 높은 APEC 무대에서 실물을 처음 공개함으로써, 별도의 언팩 행사보다 더 큰 파급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트라이폴드는 화면 양쪽을 안으로 접는 ‘듀얼 인폴딩(G자형)’ 구조로 설계됐다. 이 방식은 디스플레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외부에 커버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접은 상태에서도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약 10인치(태블릿급),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는 6.5인치 수준으로 추정된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프로, 카메라는 2억 화소 메인·1000만 화소 망원·1200만 화소 초광각 등 갤럭시 Z 폴드7과 유사한 구성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재편 동력 '폴더블폰'...애플은 언제쯤
기기 구조상 배터리는 3개로 분리돼 탑재되며, 총 용량은 약 5600mAh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충전 속도는 중국 경쟁사(50W 이상)보다 다소 낮은 25W급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출시가는 약 400만원 안팎의 초고가 모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라이폴드폰 공개는 수익보다 ‘폴더블=삼성’이라는 상징성 확보에 무게가 실린 행보로 분석된다. 삼성은 2019년 ‘갤럭시 폴드’로 폴더블 시장을 개척한 이후 기술 격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바(Bar)형 스마트폰의 기술 발전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폴더블은 시장 재편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애플은 폴더블 경쟁을 유보하고 있다. 이번 아이폰 17 시리즈에서도 폴더블 대신 초박형 ‘에어(Air)’ 모델을 출시하며 기존 전략을 고수했다. 애플은 여전히 바형 제품만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폴더블의 대량 생산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화웨이·오포·비보 등 자국 브랜드가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애플도 핵심 시장을 지키기 위해 결국 폴더블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