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SK네트웍스가 재무구조 개선과 AI 중심의 사업 전환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 단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호정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임직원과의 소통 자리에서 “순차입금 제로 수준의 안정적 재무 구조와 업계 최고 수준의 운영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구성원이 묻고, 리더가 답한다’ 행사에서 이 대표는 “보유 중인 사업 영역에서 흔들림 없는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순차입금은 기업의 총 부채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수치로, 실제 재무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AI 중심 사업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내세우며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 왔다. SK렌터카, SK일렉링크(전기차 충전사업)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효율성을 높였고, 그 결과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3년 말 4조5,00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3,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부채비율 또한 2023년 말 322%에서 2024년 말 151%로 대폭 개선됐다.
그는 “AI를 적극 활용해 현재 보유한 사업 모델의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SK네트웍스가 나아갈 방향”이라며 “단순히 재무적 안정성 확보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본원 경쟁력 제고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 대표는 직원들의 다양한 질문에 직접 답변하며 ‘열린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구성원은 CEO에게 언제든 질문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라며 “회사의 방향성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매월 ‘SKMS Day 커넥트 타임’을 운영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올여름 폭염기에는 정보통신 물류센터와 워커힐 현장을 직접 찾아 구성원 안전을 챙기기도 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SK네트웍스가 단기간 내 부채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데 이어, AI를 접목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놓음으로써 향후 그룹 내 입지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