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2025년 1분기 실적을 통해 드러난 신한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성장성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룹의 리더십, 특히 진옥동 회장의 전략적 경영이 그 성과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이어지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내부통제 강화 행보는 진 회장의 리더십이 왜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신한금융에 필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 원이라는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이다. 전년 대비 12.6% 증가한 이 수치는 단순한 외형 성장의 결과가 아니다. 시장금리 하락이라는 불리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기업대출 확대와 철저한 비용 관리, 순이자마진(NIM) 방어 등 전략적 대응이 어우러진 결과다. 특히 진 회장이 강조한 "질적 성장"이 실제 수치로 입증된 대목이다.
또한, 주당 570원의 1분기 배당을 포함한 높은 주주환원율(전년 대비 4%p 개선된 40.2%)은 시장 신뢰 제고와 직결된다. 이는 단기 실적에 급급하지 않고, 중장기적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진 회장의 ‘밸류업’ 경영 철학이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당 현금 배당금 확대,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등의 구체적 실행도 주주들과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줬다.
더 주목할 점은 진 회장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밸류업 실질 원년’을 선포하며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주주환원율 50%라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비전이 아닌 경영성과에 대한 명확한 약속이자, 연임을 고려할 때 중요한 ‘성과 기반 리더십’의 증거다.
여기에 내부통제 강화라는 방향성은 진 회장의 리더십이 단순한 성과 중심이 아님을 보여준다. 특히 “내부통제를 신한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확고히 정착시키겠다”는 발언은 최근 금융권 전반에 걸쳐 부각된 윤리경영과 신뢰 회복 요구에 대한 선제적 응답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정관 개정을 통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을 명시한 것도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이다.
이사회 구성 또한 진 회장의 경영 안정성과 비전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정비됐다. 기존 사외이사의 대거 재선임과 함께 새 인물의 선임, 감사위원회의 정비는 경영 연속성과 감시 기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러한 이사회 구조는 연임을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진 회장의 재임 기간 중 비은행 부문 성과 둔화, 내부통제 이슈 등도 지적된 바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이를 인정하며 체계적 보완을 약속했고, 이번 주총에서는 구체적인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문제 해결 중심의 경영자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포인트다.
결론적으로, 현재 신한금융의 실적, 주주환원 정책, 내부통제 강화 계획, 그리고 진 회장의 지속 가능한 경영 비전은 연임의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췄다. 불확실성이 짙은 금융환경 속에서 ‘믿을 수 있는 리더’가 절실한 지금, 진옥동 회장의 연임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신한금융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필연에 가깝다. “신한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이, 이제는 단지 구호가 아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