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칼럼] 삼성전자 미래 전략은 AI 로봇의 차별화?

  • 등록 2025.01.10 22: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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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이 AI를 만나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아직 시작 단계지만 새로 나온 기술을 유연하게 접목하면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또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AI와 로봇, 메디텍, 공조 쪽은 꾸준히 M&A를 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 부회장의 발언은 삼성의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애플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다른 삼성만의 차별점은 ‘메디테크’다. 삼성은 계열사로 첨단 의료 진단기술을 보유한 삼성메디슨이 있고 의료와 바이오 등의 테스트베드도 상당부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와 초음파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고,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는 지분 투자를 하며, AI와 메디테크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은 로봇 기술을 강화하고 있는데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한 부회장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이를 봤을 때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은 AI, 메디테크, 로봇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앞서 한 부회장이 언급한 ‘새로운 기술의 유연한 접목’ ‘차별화’라는 삼성의 전략을 갤럭시 AI와 웨어러블 기기가 결합된 헬스케어 기기로 나타낸 바 있다.

 

최근 삼성의 위기를 말하는 리포트, 언론보도들이 넘친다. 이들의 분석에는 ‘관리의 삼성’이라는 경영철학을 원인으로 꼽는 우려의 시선이 분명히 있다. 이날 한종희 부회장이 언급한 삼성의 차별화 전략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반갑기도 하다. 과거에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었던 전략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이런 전략은 과거에도 유효했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관리’가 강조될 때 위기는 찾아왔다. 삼성만의 도전과 차별화 정신을 되찾아 경쟁력을 회복해야 할 때다. 

박재형 기자 jaypark21@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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