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급물살...SK스퀘어-CJ ENM, 2500억원 공동 투자

  • 등록 2024.11.29 15: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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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전환사채 해결 위해 힘 모아
"글로벌 경쟁력 갖춘 K-OTT 출범"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SK스퀘어와 CJ ENM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 총 2500억원 규모를 공동 투자한다. 토종 OTT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지지부진했던 양사 합병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SK스퀘어와 CJ ENM은 지난 27일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을 웨이브에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티빙 대주주 CJ ENM(지분 48.9%)이 웨이브 대주주 SK스퀘어(지분 40.5%)와 함께 웨이브가 새롭게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취득하는 식이다.

 

양사는 “티빙과 웨이브의 사업 결합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만기가 된 웨이브의 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해결하기 위해 두 회사가 힘을 모은 것이다. 

 

앞서 웨이브는 2019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약 2000억원 규모의 CB를 취득했다.

 

SK스퀘어와 CJ ENM이 자금을 투입하면서 합병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웨이브의 부채 리스크도 해결된 모습이다. CB 해결 후 남은 투자금은 투자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OTT'를 출범해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KT스튜디오지니 합병 찬성 여부 관건

 

SK스퀘어와 CJ ENM은 본계약을 마무리하는대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합병법인을 출범한다는 목표다. 관건은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의 합병 찬성 여부다. KT는 합병법인이 탄생하면 기존 유료방송 1위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결정을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법인 출범 시 경영권은 CJ ENM이 갖는 것으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토종 OTT 1위 티빙과 3위 웨이브가 합병하게 되면 세계 최대 OTT인 넷플릭스에 맞설 최대 토종 OTT가 탄생하게 된다. 티빙(809만6100명)과 웨이브(420만6631명)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단순 합산하면 1230만2731명에 달한다. 국내 OTT 1위 넷플릭스의 MAU 1190만9839명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한편 CJ ENM과 SK스퀘어는 지난해 말 자사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실사 및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한 후 올해 초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합병 비율 등 세부사항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의가 장기화됐다.

우혜정 기자 wclefnote@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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