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넥슨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 조작’ 집단분쟁조정과 관련해 217억원의 보상금을 확정했다.
위원회는 최근 넥슨이 논란의 아이템인 레드큐브와 블랙큐브를 구매한 이용자들에게 사용액의 각 3.1%, 6.6%를 현금 환급이 가능한 형태의 넥슨캐시로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넥슨이 위원회의 결정을 수락할 경우 집단분쟁조정에 참여한 5674명에게 11억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대상을 약 80만명에 이르는 메이플스토리 전체 이용자로 확대하면 보상금은 217억원까지 불어난다.
위원회는 소비자원 홈페이지에 신청인별 보상금액과 결정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당사자들이 조정 결정을 수락하지 않는 경우 15일 이내에 그 의사를 위원회에 통보해야 하며 조정 결정을 수락하면 확정판결과 동일한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 발생한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 4월 메이플스토리 유료 아이템 확률 조작으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을 모집한 뒤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개시했다. 위원회는 6월부터 3차례의 분정조정회의를 열어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아이템 당첨 확률 0으로 조정하고는 “변경 사항 없다”
메이플스토리 유료 아이템 ‘큐브는 2010년 5월부터 1200원 또는 2200원에 게임 내에서 처음 판매됐다. ‘잠재 능력’으로 불리는 3개의 옵션 중 하나를 무작위로 장비에 부여해 게임 내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이는 장치이다. 넥슨은 아이템 도입 후 네 달이 지난 당해 9월부터 인기 옵션들이 덜 나오도록 확률을 변경했다.
2011년 8월부터는 이용자 선호도가 특히 높은 특정 옵션의 당첨 확률을 0으로 설정하고는 '큐브의 기능에 변경 사항이 없다'는 내용의 거짓 공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2013년 7월에는 큐브 아이템 체계를 개편, 레드큐브와 블랙큐브를 출시했다. 출시 당시 블랙큐브 레전드리 등급 상승 확률은 1.8%였지만 당해 12월에 등업 확률이 1.4%까지 하락했고 2016년 1월에는 1.0%로 떨어졌다.
넥슨은 지난 1월 메이플스토리의 유료 아이템 획득 확률을 0%로 낮추고 거짓 공지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6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