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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1달러=1298원 환전 사고...토스증권 신뢰도 타격

지난달 28일 환전 서비스서 환율 1298원 적용돼
실제 환율은 1440원 안팎...20억원 규모 잘못 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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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지난달 28일 토스증권 온라인 환전 서비스에서 1달러가 1200원대에 환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일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을 경신한 날이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께부터 2시 15분께까지 토스증권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 달러를 거래할 때 원-달러 환율이 1298원으로 적용됐다. 이후부터는 1440원 안팎의 환율이 정상적으로 적용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잘못 환전된 규모는 140만 달러(약 2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서비스 제휴 맺은 싱가포르 SC은행 오류가 원인

 

이번 사고는 토스증권과 환전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는 싱가포르 SC은행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오류로 싱가포르 SC은행 측이 잘못된 환율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사고 발생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낮은 환율로 달러를 구매한 뒤 되팔아 환 차익을 봤다는 사례가 올라오기도 했다. 예컨대 토스증권을 통해 200만 원으로 달러를 매입한 후 되팔아 20만 원의 차익을 얻었다는 식이다.


이날 환전 사고 덕택으로 환 차익을 본 고객들은 수익을 돌려주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고객들의 차익에 대해서는 회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싼 값에 달러를 팔아 손해를 본 고객은 토스증권으로부터 손실을 보전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은 손실 내용을 접수하면 검토 후 보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상 비용은 사고에 책임이 있는 싱가포르SC 은행이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토스증권은 이번 사태로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잦은 오류로 투자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정가에 걸어놨던 주식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자동 매매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토스증권은 지정가보다 불리한 가격에 매매가 이루어진 투자자에게 손실금을 지급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섰지만 시스템 부실에 대한 비판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본지에 “토스는 더 이상 벤처 기업이 아니라 IPO를 준비하고 있는 유니콘 기업”이라며 “금융기관이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성과 정확성인데 토스 정도의 기업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환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전산 등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부실한 것 같다”며 “안정적으로 백업 시스템도 갖추고 정확성을 키우는 것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토스증권은) 대대적인 전산 인력의 보강과 장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